▲ W물류센터 이준섭 이사장(뒷줄 왼쪽 2번째)과 임직원들

대기업 대리점 납품가보다 낮춰 공급
구매전용카드로 상거래 안전망 구축

지정면 보통리에 위치한 W물류센터(이사장: 이준섭)는 물류비용을 낮춰 중소상공인들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대기업의 저가 대량공세에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물가나 사업 환경이 타 시도와 비교해 열악한 편이다. W물류센터 이준섭 이사장은 이처럼 사업하기 힘든 강원도 여건에서 지역 중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주고 연대를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개인사업 및 주식회사 설립, 기업 설립 운영에 필수적인 회계나 법률, 세무 등의 경험과 지식을 쌓아 둔 것이 취지를 살리는데 도움이 됐다. 노하우가 쌓일 수록 이 이사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개인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데 어떻게 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는지 자문하는 경영컨설턴트 역할을 하게 된 것.

당시 강원도도 이 이사장의 이러한 역할을 주목해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에 사무실을 내주었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발전을 모색한 것이 W물류센터가 탄생하는 단초가 됐다. 강원도나 원주시도 도내 소상공인들의 자립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산을 지원했고, 이것을 토대로 2009년 20여개 단체가 모여 소상공인연합협동조합을 만들고 W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해 마침내 2010년 3월 6일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W물류센터는 물류혁신을 추진했다. 기존의 물류센터는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와 유통단계를 축소해 파는 형식에서 수익을 내야 했으므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상공인연합협동조합이 주축이 된 W물류센터는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식당, 도매상 및 생산자 대표자들이 종합물류 사업을 직접 하면서 기존의 물류센터보다 비용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

회원들에게 공급하는 6천여개 상품의 공급가는 대기업이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과 비교해 20% 정도 낮춰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대리점에 아이스크림 한개를 500∼700원에 공급한다면 W물류센터는 회원사에게 375원에 공급하고 500원에 팔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나중에 공급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300원에 공급하도록 해 회원사들 입장에서는 75원의 운영비를 벌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W물류센터는 판매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물류비용 혁신뿐만 아니라 지역 내 상거래 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W물류센터와 신한카드, 신한은행이 손잡고 작년 11월 출시한 중소상공인구매전용카드는 납품 및 결제 대금을 기존 한달에서 이틀 내로 단축시켜 탄탄한 결제망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원주교도소나 관내 대형병원, 학교 같은 곳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급식자재로 공급함으로써 생산자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물품 판로망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도내 지역네트워크식품브랜드를 대표하는 '청정강원푸드 맛있는'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생산자에게는 브랜드 경쟁력과 판로확대를,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