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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을 찾아서 ② 원주의료생협

양심적 의료기관 '지표'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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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최근 제정됨에 따라 그늘진 이웃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역할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원주에는 고용노동부장관 인증 사회적기업 5곳과 예비사회적기업 6곳이 있다. 원주의 사회적기업을  연재한다.

   
▲ 원주의료생협은 내원환자 뿐만 아니라 방문진료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병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60% 정도다. 반면 세계보건기구 권장 처방률은 10~15%이다. 항생제를 많이 쓰면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문제가 될 수 있다.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이사장: 고상백)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했다. 2002년 양심적인 의사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보다 양심적인 의료활동을 하는 의료센터를 만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 지역주민 300여명이 공동출자해 원주의료생협을 만들었다.

양심적인 의료기관.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말이 실제로 병원 운영에서는 지켜지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현실이 된지 오래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월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원의 35%가 평균 3억8천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고, 특히 산부인과는 평균 7억9천566만원 정도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압박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항생제 및 불필요한 약을 처방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원주의료생협은 의료기관의 양심적 지표가 되고 있다. 진료는 교과서에서 가르친 대로 하고 있고, 한약도 필요없는 사람에겐 절대 처방하지 않는다. 약제는 중금속 기준이나 잔류농약검사를 철저히 한 회사의 약제만 취급하기 때문에 30% 더 비싸지만 반면에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한약 값은 30% 싸다.

약도 한제를 한꺼번에 짓는 일 없이 반제를 처방해서 반응을 보고 또 반제를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비용이 다른 한의원에 비해 배로 들어가고 있지만 양심과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원주의료생협은 진료에서만 자기 일을 다 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는 사람을 앉아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내원이 힘든 환자를 위해 월 70~80회 방문진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것. 의료에 있어서 그리고 보건복지에 있어서 사회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원주의료생협의 또 하나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원주의료생협 최혁진 전무는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열등한 의료서비스를 하거나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은 사회의 잘못이다"며 "300가정 정도의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보건의료복지 통합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성장발육이 열악한 아이들에게는 한약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영 주체로 직접 활동하고 있는 것도 원주의료생협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는 의료기관과 같은 비영리조직은 반드시 사회적이고 공적인 소유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 실제 소유체계를 보면 전체 이사 20인 중 70%가 지역대표로 구성돼 있고 지역주민이 직접 선출한 사람이 이사가 돼 원주의료생협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건설노동자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도 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고칠 수 없고, 환자에게 약을 처방했는데 환자가 따르지 않아도 그 행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지역 구성원의 협력을 강조한 것.

최 전무는 "모든 이해 관계자가 자본을 출현하고 운영하고, 노동하며 이용하는 사회적 기업의 정신을 계승함으로서 수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다음호에는 '원주YMCA아가야'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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