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식구들.

친환경농산물 떡 상점 '행복한 시루봉' 운영
장애인 공동체 구축 앞장…경제적 자립 목표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김용섭)는 지난 2006년 자조모임에서 시작됐다. 경제적으로 홀로서기가 어려운 장애인들이 사회적 냉대 속에서 스스로 희망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모임을 갖고자 했던 것이 지금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됐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과거에는 시청에 가서 장애인 시설 및 장애인 복지에 관한 기본적인 요구를 할 때 제대로 수용되지 않아 비참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은 전했다. 이런 억눌림이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탄생시키고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센터 식구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권 복지부터 더 나아가 경제적인 자립까지 다방면에 걸쳐 장애인 권리회복 및 신장에 관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8년 원주시에 도입된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는 이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결정자이자 후원자인 원주시와 싸울 정도로 이들의 열정은 뜨겁다. 그 결과 원주시는 서울, 경기도를 제외하곤 장애인 저상버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방자치단체가 됐고, 아직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장애인 콜택시 역시 이들의 외침으로 탄생됐다.

이들의 장애인 권리신장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작년부터 인권영화제를 만들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확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비장애인이 인식하지 못했던 장애인 인권의 문제를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재 영상미디어센터의 도움을 받아 올해나 내년 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또한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친환경 떡 사업을 하고 있다.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원주장애인자활센터 내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관내 생협을 통해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떡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떡 가게인 '행복한 시루봉'은 관내에서 유일한 친환경 농산물 떡 상점이라 자부심이 크다. 건강하고 맛있는 떡을 만들기 위해 원료 구입과 떡 제조를 위한 교육 및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교육을 통한 권리 신장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반딧불 야학을 개설, 고등 검정고시 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후천적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구성원이 멘토가 되어 동료상담 프로그램을 실시, 정신적 안정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있다. 최근에는 원주시와 함께 장애인 안전지도를 제작하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변상훈 사무국장은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향하는 목표는 지역사회에 장애인 공동체를 구축해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비장애인이 장애인과의 어울림을 통해 이들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 사람과의 소통 등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