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도시민을 마을로 유치해 농산물을 판매한다.

공연·문화체험 통해 관광객 유입
전통방식으로 농산물 가공·처리

부론면 손곡리에 위치한 신화마을 영농조합법인(대표: 김봉준, 이하 신화마을)은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민들과 어울려 마을공동체를 이룸과 동시에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인정을 받은 것.

예술로 시작을 했고, 예술로 끝을 맺어야 하는 운명적 사명을 띤 이들에게 농사로 살아가는 마을 구성원들과 공동체로 묶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도시에서 자립이 불가능해 시골로 오게 됐고, 또 시골에서 우리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 신화마을의 시초였다.

처음에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신화마을 소속 모두골 회원들이 외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마을에서 꽹가리도 치고, 지신밟기도 했지만 농민들 눈에는 그냥 지나가는 광대패라고 생각했던 것. 이지원 사업단장은 "외지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잘 팔릴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와도 농가 소득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모두골 예술단을 통한 공연과 마을전통문화체험,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판매사업,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이다.

마을이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밖으로 유통시켜 소비시키는 것과 외지 사람들을 불러들여 농산물을 소비시키게 하는 것. 그 중 신화마을은 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바탕으로 외지 사람들을 부론면 손곡리로 불러 모으는 것을 선택했다.

또한 공연 관람에만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농산물을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마을전통문화체험을 경험토록 해 우리 것을 계승하고 마을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화마을은 예술단 만으로는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없다고 판단, 직접 농산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법인 내에 생산 관련부서를 뒀다. 가장 솜씨가 좋은 주부들을 고용해 지역 농산물 판매 사업을 시작, 일자리 창출로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홍보나 기획, 유통관련 업무에 젊은이들을 고용함으로써 도시에 나간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게끔 유도해 노령화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신화마을에서는 유정란, 된장, 고추장, 제철 나물 및 반찬류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자동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가공·처리하며 오직 지역 농산물만을 애용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마트든 재래시장이든 딱히 믿음은 안가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촉박한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신선하고 건강한 천연 유기농 농산물로 지은 따뜻한 밥상을 주1회씩 서비스 하는 상품도 있어 여러모로 인기가 높다.

이지원 사업단장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예술적 자질을 더욱 높이고, 농가소득 향상에도 앞장서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는 신화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