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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81건)
[시의향기] 아지랑이
아지랑이가 들에서 몰려오고 있다 삼층 높이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사는 까치가 새로운 손님을 보았다고 소란을 떨고 있다
송성헌 원주문협 회원  2014-03-17
[시의향기] 기고만장
무서리 맞고 죽은 듯 숨을 쉴 수도 없었던 절망의 순간 어떤 힘으로 일어났을까 그 일이 잘 되었더라면기고만장해서 오늘의 내가 아니었을 것이여
박숙자 원주문인협회 회원  2014-03-10
[시의향기] 판문점
지도에도 버려진 쓸쓸한 계곡 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 마을 옛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판문점이라 불렀다　
전태규 원주문인협회 고문  2014-03-03
[시의향기] 귀거래사
해마다 느티나무 숲에 새로운 첫눈이 내리고 그 위에 다시 몇 번씩이나 함박눈이 쏟아진다 해도 이보다는 장쾌하지 않으리 나의 귀거래여 나를 데리고 오래도록 타관을 떠돌다뼈만 남은 슬픔이여이제 이곳에 너를 내려놓을지니부디 축복받으라 나 비록작은 이름조차 ...
양승준 한국시인협회 회원  2014-02-24
[시의향기] 불을 켜라
어둠을 닦아 내고 깊게 박힌 뿌릴 캐자 줄기마다 돋은 가시 찔리면 찔린 대로
원수연 원주문인협회 고문  2014-02-17
[시의향기] 겨울 아침
개밥그릇에 겨울이 수북이 쌓였다 문을 여니 개밥그릇에 들어가지 못한 겨울은 내게 몰려든다
김용기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4-02-10
[시의향기] 섬강은 벌써
폭설이 쌓인 강변 누군가 남긴 발자국 소망을 빌었던 듯 꼬옥꼬옥 패인자리
박순자 '시조문학' 등단  2014-02-03
[시의향기] 고희(古稀)
김성수 원주문협 고문  2014-01-27
[시의향기] 잡초
잡초가 고개를 든다. 용케도 견뎌온 찬바람 속 봄이 되려면 아직 멀었
신을소  2014-01-20
[시의향기] 겨울소나무
대를 이어 물려받은강골의 심지인가 언 땅속 발 묻고도 눈도 깜짝 아니하네.
채윤병 강원문협 이사  2014-01-13
[시의향기] 얼음 꽃
물이 될 수 없는 마음으론 누구의 가슴에도 안겨볼 수 없기에 응어리진 속 마음은 물길에 실어놓고 가벼워진 몸으로 날았다
김순선 원주문협 회원  2014-01-06
[시의향기] 갑오원단(甲午元旦)
청마(靑馬)의 해 힘찬 질주 생동감 넘쳐나고 영리하고 진취적 기상 평화로운 세상 열면 보람찬 하루하루가 영광의 길 되리라.
류각현 원주문인협회 회장  2014-01-01
[시의향기] 동화리일기 73
한해가 가네 문안인사 핑계하고 새벽부터 왈칵왈칵할아버지 방문 열어젖히고 해해거리는 어린 손녀의 동긋한 웃음인양 아침마다 불쑥 얼굴 내미는 해가앞산 봉우리 두엇 넘나드는 사이 둥글게둥글게 한해가 가
이무권 원주문인협회 고문  2013-12-23
[시의향기] 눈 오는 저녁
남의 집 살이 삼십 년 하고 텃밭 딸린 작은 집 하나 장만한 눈 오는 저녁,한 뼘 어깨 위에 휘어진 세월 짊어지고,어머니, 백 년 된 강둑 따라 집으로 오신
김정희 원주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2013-12-16
[시의향기] 달빛 소나타
휘영청 손에 잡힐 듯 찾아온 달빛이 하얀 설원의 피아노 연주로 노을 선율을 가득히 채운다
김석호  2013-12-09
[시의향기] 서리꽃 핀 조깅 길
겨울 아침 서리꽃 핀 길을가볍게 뛰어간다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서리꽃은하얗게 박제 표본해 놓은초겨울의 모습이다
최유진 원주문인협회 회원  2013-12-02
[시의향기] 가을이 떠난 자리
산들바람에 실려가을이 지나 간다눈물 글썽이며 아쉬운 듯가을이 지나가는저, 오솔길.
임영발 원주문인협회 회원  2013-11-25
[시의향기] 별 내리는 밤
허공을 가르는 바람에 차갑게 명멸하는 별 빛 학성동 강변로에 흩어지는 빛바랜 은행잎에 내려선다 밤 깊도록 다독이지 못하는이별을 예견하는 빈 가슴나그네처럼 기웃대기 싫어어둠뿐인 정지뜰을 떠돌다
이명신 원주문인협회회원  2013-11-18
[시의향기] 술
가슴에 타오르는 불 한 잔으로 적실까 머리에 오른 열 또, 한 잔으로 식힐까
원주투데이  2013-11-04
[시의향기] 다산
텃밭머리에 수줍다고 배배꼬는 나무를 세시놀이 정월 대보름날 굵고 실한 돌멩이 골라 시집보냈다네요즘 젊은이들 시키지도 않은 연애만 하는데 한가위 지나 대추나무 밑에 가보면가지가 휘도록 투실투실 익어 가는 후손들을 볼 수 있다네
윤종희 원주문인협회 사무차장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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