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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81건)
[시의향기] 아침동산
지난 밤 내린 비가 산천을 맑게 씻어 싱싱한 새아침을 가지마다 매달았네. 파아란 휘파람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최우연 원주문협 회원  2014-08-18
[시의향기] 풀
난 사각사각 소리 나는 조릿대쯤 되는 줄 알았다 이 세상에 발 디딜 때 숙명처럼 그렇게 살아가라고 한 줄 알았다
오선민 원주문협·강원문협 회원  2014-08-11
[시의향기] 신발장
코 맞춰 칸칸마다 정답게 앉았는데 짝 잃은 내 신발 한 짝 고개 빼 안절부절 화가 난 엄마 얼굴이 가슴에 콩콩 뛴다
박용식 원주문협 부지부장  2014-08-04
[시의향기] 사랑 52-소나기
　한 움큼의 그리움으로 당신을 기다리다　기다림은 그냥 지나가고　한참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고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때야
허금숙 강원문협·원주문협 회원  2014-07-28
[시의향기] 소통부재
지은 지 백년 넘은 황토 흙집 결혼 앞둔 아들이 벽지를 바르다 울퉁불퉁 벽면이 고르지 않자 블록을 붙 고 했다 몇 십 년을 흙벽과 마주앉아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을 제 몸 통해 보내주니 고마웠고한 겨울이면
홍연희 원주문협 이사  2014-07-21
[시의향기] 치악산
동해의 빛난 해를 건져 올린다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도 한다 수천 년 변하지 않는 씩씩한 산의 기상 그 넓은 품속에 나를 던지며 정겹게 안아주는 푸른 손길이여 어느새 내 몸 안에도 신록이 돋아난다
박대순 원주문협 회원  2014-07-14
[시의향기] 회상
지팡이에 기댄 채 백발의 할머니 삐그덕 틈새로 바람이 이어주는 신천지 바라보니 세월 저쪽엔 탐스럽게 청포도 익어 간다
이향수 원주문협 회원  2014-07-07
[시의향기] 아버지와 소금 1
아버지의 전성시대 일본 오사카를 해매이던 아버지,현해탄 파도를 타고 조선 땅에 도착하던 날 어머니는 오빠를 품에 안고 낮잠이 들었다. 순간 잿간에서 불이나 삽시간에 번져 주저앉기 직전 아버진, 어린 오빠를 마당으로 던지고
박초야 산다촌 문인회 사무국장  2014-06-30
[시의향기] 엉겅퀴 꽃
엉겅퀴 꽃은 보랏빛 그림붓 간밤에 달빛과 별빛을 묻혀 그림을 그렸나 봐 그 붓 끝에
임영발 원주문협 회원  2014-06-23
[시의향기] 여운의 미
푸른 산자락마다 산새가 곱습니다. 세월의 계단만큼이나그리움의 무게만큼이나 당신의 눈빛이 머문 긴 여운
최유진 원주문협 회원  2014-06-16
[시의향기] 다만 사랑이어라
눈에 보이는 건 붉은 꽃잎이지만 마음을 살살 문대는 건 사랑이어라 내 어머니가 일생을 부어 준 사랑의 언어들이 흰나비 풀풀 무꽃 위로 흔들리는 봄날
지시연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2014-06-02
[시의향기] 농다리 돌나물
돌다리 건넜더니 돌나물 반기겄다별자리 수를 놓듯 모두가 반짝이니 오동통 살찐 모습도 눈에 뵈지 않더라
채현병 원주문협 회원  2014-05-26
[시의향기] 시의 향기 - 거룩한 솥단지
갓 지은 밥을 푸고 노릇노릇 누룽지를 굽고 그래도 남은 것은 박박 긁어 숭늉까지 끓이고 나니 거룩하도록 깨끗해진 솥바닥
고창영 시인  2014-05-19
[시의향기] 5월
빈 터에서 용솟음치는 힘은 빗장 없는 문을 열려함이다 토양의 품격을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발소리의 키를 재지도 않으니 온전한 생산의 계절 탄생의 벅차오름을
김순선 원주문협 회원  2014-05-12
[시의향기] 까치
높은 나무에 까치가 집을 짓고 하늘로 문 내 놓고 "해님 달님 놀러 오세요." "구름도 바람도 놀다 가요."
임교순 원주문협 고문  2014-04-28
[시의향기] 감자를 심다
부활절 아침에 감자를 심다 쪼글쪼글한 몰골에 눈은 여러 개, 세상에 나고 싶었던 눈구멍들은 한 줌 흙한줌에 파묻히고어둠에 숨어 있는 것들도 부활을 꿈꾸나?호미에 거치적거리는고랑에 던져진 작은 눈들,그들이 꿈꾸는 아침은 감자밭 둑에 쌓인다골고다 언덕 위...
김정희 상지대 어학원 한국어 강사  2014-04-21
[시의향기] 네가 아름다운 건
복사꽃 네가 아름다운 건 꽃잎 뒤에 숨어 있는 초록 잎새 때문인 것을
안연옥 토지시낭송회 부회장  2014-04-14
[시의향기] 할미꽃
누가 집터를 주었을까 누가 대들보를 주었을까 그녀는 비탈진 산기슭 언덕에 집 한 채를 지었다 불어오는 훈풍도
박병래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2014-04-07
[시의향기] 봄, 흥양리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재식엄마 전화 받고 갔더니산수유 꽃이 와 있고 명자 꽃이 와 있고팔 다리에 검버섯 핀 벚나무도꽃을 다발로 들고 와 있고진달래꽃도 와 있다부지런도 해라
한기옥 원주문협 회원  2014-03-31
[시의향기] 봄 풍경
다시는 소꿉질할 일이 없다는 듯 손때 묻은 살림살이 죄다 버려두고 어디로 갔을까? 아가는
이승열 원주문협 감사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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