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장미란' 안소영(원주여고 3학년)이 자신의 고교 마지막 체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원주에 금메달 세개를 안겼다.

안소영은 지난 7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여고부 +75kg급에서 인상 102㎏, 용상 126㎏을 들어 합계 228kg을 기록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원주여고에 입학한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연속 전국체전 3관왕에 오른 대기록이다. 이번 체전에서 원주가 배출한 3관왕은 안소영이 유일하다.

안소영은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쉬움은 남지만 3학년 마지막 체전을 삼관왕으로 장식해 기분이 좋다"며 "대학에 진학하는 내년부터는 일반부에서 실업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소영의 3년연속 3관왕 달성은 극심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만 하다. 안소영은 올해 라이벌 박윤희(양구여고 1학년)의 등장으로 매시합 큰 부담을 안고 시합에 임했다. 올봄 전국주니어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출발은 좋았지만 5월 원주에서 열린 제24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때 맞춰 6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여자주니어역도선수권 대회 출전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안소영은 이 대회 +75㎏급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인상 동메달을 획득,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이번 체전에 임할 수 있었다.

한국체대로 진학을 확정한 안소영은 "대학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량도 향상시켜 지금보다 성숙하고 당당한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영월에서 농사를 짓는 안광순(46) 씨와 한현숙(46) 씨 사이에 1남1녀 중 장녀.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