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흰·함찬미 한국신

지난 12일 폐막한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원주 선수들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19개를 획득했다. 금 15, 은 14, 동 6개를 얻은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최근 3년간의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강원도는 이번체전에서 금메달 55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69개로 종합순위 8위 수성목표를 달성했다.

육상의 신사흰(상지여고)과 수영의 함찬미(북원여고)가 3천m장애물과 배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역도 안소영(원주여고)은 3년연속 전국체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신사흰은 각각 3천m장애물 3연패, 10㎞마라톤 2연패에 성공하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원주여고는 역도와 수영, 양궁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원주를 대표하는 체육 명문교로 입지를 굳혔다.

원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원주 선수들은 역도에서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육상과 수영에서 각각 2개, 테니스와 복싱에서 1개씩의 금메달을 얻었다.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역시 역도가 메달레이스를 이끌었다. 안소영이 삼관왕을, 원정식(원주고 졸업)이 2관왕을 차지했으며 맏언니 임지혜(원주시청)와 이소라(원주여고)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육상에서는 상지여고 신사흰이 지난해에 이어 3천m장애물과 10㎞에서 2관왕을 차지했으며 한국수영 기대주 함찬미 역시 자신의 주종목인 배영 200·100m에서 금물살을 갈랐다. 복싱에서는 홍무원(원주시청)이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정원·김주환(이상 원주시청)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체전 7연패를 노린 김정주(원주시청)는 준결승전에서 패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단체종목의 부진은 성적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체전 4연패를 노린 상지대 소프트볼이 난적 경남체육회에 덜미를 잡혀 2회전에서 탈락했으며 기대를 모은 진광고 배드민턴은 개인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원주고는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예상을 깨고 깜짝 동메달을 선물했다.

원주시체육회 김해광 사무국장은 "역도, 복싱 등 주력 종목에서 이제는 앞선다고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다"면서 "종목 계열화 등 육성종목 확대와 선수보강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제91회 전국체전 메달집계

◇금메달(13개): ▷안소영(원주여고): 역도 +75㎏급 인상·용상·합계 3관왕 ▷원정식(한체대·원주고 졸업): 역도 69㎏급 용상·합계 2관왕 ▷함찬미(북원여고): 수영 배영200·100m 2관왕 ▷신사흰(상지여고): 육상 3천m 장애물·10㎞마라톤 2관왕 ▷이소라(원주여고): 역도 63㎏급 용상 ▷임지혜(원주시청): 역도 75㎏급 합계 ▷이소라(원주여고): 테니스 개인단식 ▷홍무원(원주시청): 복싱 플라이급

◇은메달(13개): ▷박다애(원주여고): 역도 48㎏급 합계 ▷장은비(원주여고): 역도 58㎏급 인상·용상·합계 ▷고근형(원주고): 역도 94㎏급 인상 ▷임지혜(원주시청): 역도 75㎏급 인상 ▷김태양(상지대): 양궁 70m ▷김정원(원주시청): 복싱 라이트급 ▷김주환(원주시청): 복싱 슈퍼헤비급 ▷이재우·이상준(진광고): 배드민턴 개인복식 ▷장승훈·김영선(한국체대·진광고 졸업): 배드민턴 개인복식 ▷이수민(육민관고·연합): 골프단체 ▷이관욱(대성고·연합): 사격 공기권총 단체

◇동메달(19개): ▷이수민(육민관고): 골프 개인전 ▷박다애(원주여고): 역도 48㎏급 인상·용상 ▷정범한(원주고): 역도 77㎏급 인상·합계 ▷고근형(원주고): 역도 94㎏급 합계 ▷김혜미(원주시청): 역도 69㎏급 용상·합계 ▷임지혜(원주시청): 역도 75㎏급 용상 ▷원정식(한체대·원주고 졸업): 역도 69㎏급 인상 ▷김한울(원주여고): 양궁 70m ▷김민주(영서고): 유도 -57㎏급 ▷장별(상지여고): 태권도 -62㎏급 ▷김정주(원주시청): 복싱 웰터급 ▷이덕우(원주시청): 복싱 미들급 ▷이정춘(상무·치악초교 졸업): 탁구 개인단식·단체전 ▷채승병·이한석·윤영진·신영동(원주고): 펜싱 플뢰레 단체 ▷김한울·김혜진(원주여고·연합): 양궁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