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취병2리 작달막 마을에는 길이 3km의 도로가 있는데 폭이 좁고 자갈로 되어 있어 버스는 물론 승용차도 통행이 어렵다.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며, 2~3가구는 아이를 둔 젊은 가구가 산다. 노인들이 아프거나 아이들이 학교로 가야 할 때는 이 도로를 지나 큰 도로로 나가야 한다.

한 주민은 "몇 년 전 이웃 할아버지가 위독해 구급차를 불렀는데 차가 들어오지 못해 주민들이 할아버지를 업고 큰 도로까지 뛰어간 일이 있다"며 "마을에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집은 물론이고 산까지 불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원주시는 지난 1996년 작달막 마을 농어촌도로 노선인정공고를 했다. 폭 8m 이내로 3㎞를 시멘트로 포장하기로 했지만 예산문제와 토지보상 문제가 겹치면서 방치되고 있다. 원광조 취병2리 이장은 "역대 이장들은 시의원이나 문막읍사무소에 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였다"면서 "그러나 예산문제와 우선순위에서 밀려 어렵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작달막 마을에 농어촌도로를 개설하려면 80억원이 드는데, 이곳 보다 심각한 곳이 많아 미뤄질 수 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주시가 1억3천만원을 들여 지난 5월 준공한 작달막 마을 교량 주변이 2주 전 내린 큰 비로 인해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주민들은 "교량을 길을 따라 비스듬하게 설치해야 하는데, 물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만들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어촌도로는 폭이 6∼8m인데, 이 교량은 폭이 3.5m여서 확장공사가 불가피하다고 주민들은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교량을 추가로 설치하면 제방 유실문제나 도로 폭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수해복구 차원에서라도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