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인들 밤새 분향소 지켜
　토지문학공원에 분향소가 마련된 지난 5일 박성갑 토지사랑회 회장과 이승원 원주문협 사무국장, 서봉교 사무차장은 새벽녘 뚝 떨어진 기온에도 아랑곳 않고 밤새 분향소를 지켰다. 뿐만아니라 원주문협과 토지사랑회 회원들도 순번을 정해 교대하면서 분향소를 비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성갑 토지사랑회 회장은 "분향 온 시민들이 분향소가 비어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느냐"며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키고 싶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순 노인부터 유치원생까지 조문
　토지문학공원 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오전 김기열 시장이 조문한 데 이어 칠순 노인부터 단체로 조문 온 유치원생들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각계각층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타계를 안타까워 했다.
　분향소를 지키던 한 문인은 "밤 늦게 분향소를 찾아 와 아무 말도없이 눈물만 흘리다 발길을 돌리는 분들도 여럿"이라며 "시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가슴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전국에서 문의전화 폭주 취재경쟁 후끈
　분향소 설치와 노제 준비로 분주한 토지문학공원 직원들은 연신 걸려오는 전화로 다른 업무가 마비될 지경. 선생의 타계소식에 사실 확인을 하는 전화부터 전국의 언론사에서 걸려오는 관련자료 요청까지, 잠시도 수화기가 내려져 있을 틈이 없을 정도.
　토지문학공원 관계자는 "그래도 선생의 타계를 안타까워하며 조금이라도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다"면서 "힘은 들지만 이 모든 것이 선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은 빈소가 마련되기 이전부터 각 언론사 취재기자들로 북적 거렸으나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취재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토지문학공원이나 토지문화관, 원주시민들의 표정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서울빈소, 추모객 발길 이어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5일 저녁부터 계속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 씨와 황석영 씨, 공지영 씨, 박범신 씨, 도종환 시인 등 문화예술인들의 조문이 가장 많지만 김성훈 상지대 총장 등 학계 인사와 이수성 전 총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창동 전 장관도 다녀갔다. 6일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빈소를 직접 방문해 금관문화훈장을 영정 앞에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으며 일주일 전 선생을 위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도 빈소를 찾았다.
　원주시도 지난 5일 박웅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병원을 찾아 장례일정 등을 논의했으며 김 시장은 6일 오전 원주 분향소에서 조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직접 빈소를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