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연 문화원장이 시의회 행정복지위 위원들에게 문화원 증축과 이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원주문화원 이전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됐다.
　원주문화원 이전 논의는 지난 2006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향토사료관 신축을 통한 증축계획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현재의 원사를 매각 후 이전하는 방안이 고려됐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증축이나 이전과 관련해 이렇다 할 추진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강태연 문화원장은 지난 15일 문화원을 찾은 시의회 행정복지위 위원들에게 "문화원 회원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혁신·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증가 등을 감안할 때 문화원 이전 신축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재의 원사는 비좁고 낡아 제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강 원장은 "2006년 향토사료관 설립을 위해 국비 1억원을 확보했지만 인근 주택재개발과 도로개설 계획 등에 따른 원사 이전 예상 및 보수문제로 계류됐고, 그 이후 현재까지 원사 증축 및 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어렵게 확보한 국비까지 반납시키면서 증축을 못하게 해놓고 2년이 지나도록 시의회에서 '나몰라라' 할 수 있느냐는 뼈 있는 항변이다.
　문화원 현황을 브리핑한  윤병진 문화원 사무국장도 "문화의집 수강생과 공연장·전시장을 찾는 내방객 등 연간 4만1천500여명이 문화원을 찾고 있는데, 주차장이 비좁아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도시계획에 따라 도로가 개설될 경우 현재 문화원 주차면적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은 물론, 진입로조차 확보하기 어려워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시의회를 탓하는 듯한 뉘앙스에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 류화규 행정복지위원장은 문화원 이전보다 운영에 더 큰 관심이 있는 듯 했다.
　"문화의 집 운영이나 결혼이주여성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은 문화원 고유업무가 아니지 않느냐?", "문화원 문화교실이 다른 곳에서 하는 사업과 차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등 질책성 질문이 뒤 따랐다. 
　문화원측의 거듭된 건의에도 류 위원장은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행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반영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는 기본적인 입장만을 밝힌 채 문화원을 뒤로 했다.　 김민호기자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