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기사 (전체 5,340건)

며칠 전 흥업면 대안리 골짜기로 나무를 보러갔다. 내가 나무를 보러갔다고 하면, 무슨 수백년 묵은 굉장한 나무를 보러 갔겠거니 오해할 분들이 계시겠다. 무척 오래된 느티나무가 대안리에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날 내가 보러간 나무는 그런 대단한 ...

원주투데이 2001-08-06

[읍면동] 바야흐로 피서철이 돌아왔다

해마다 여름은 있어 왔고 매 여름마다 더위 또한 함께 했으며 이번 더위 또한 예년에 뒤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어김없이 우리는 피서라는 이름 하에 또 한번의 전쟁(?)을 치르리라. 폭염을 피해 열대야를 지겨워하며 강으로 계곡으로 바닷가로 몰려드는 것...

원주투데이 2001-07-30

[읍면동] 취중실언(醉中失言)

최근 소설가 이문열과 국회의원 추미애와의 논쟁이 화제가 되어 있다. 이 논쟁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이문열이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 대해 추의원이 ‘곡학아세’라고 비판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문열이 진리에 어그러진 학문으로 세상에 아첨했는지 필자...

원주투데이 2001-07-23

[읍면동] 한 시인의 죽음 뒤에서

「떨어진 꽃잎의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자네 아무도 쓸지 않은 지 오래산 그림자가 이불을 내려 그의 몸을 덮어 주네비가 비를 때리는 밤에도」이 시는 지난 5월 4일 이 세상을 떠나간 속초 이성선(李聖善)시인의 시입니다.이 한편의 시 속에서도 감지할...

원주투데이 2001-07-09

[읍면동] 가뭄의 시절

가뭄이 오래 계속되더니, 꿀처럼 달콤한 비가 내렸다. 이제는 너무 많이 와서 걱정할 지경이 되었다. 남쪽지방에 비가 조금 지나치게 오는듯하더니, 다행히 큰 일 없이 지나가는 것같다. 가문 하늘을 보며, 팍팍한 마음속에 먼지처럼 가라앉아있던 불안도 많이...

원주투데이 2001-07-02

[읍면동]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할 것

얼마 전, 치악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등산객이 별로 없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길가의 산딸기도 따먹고, 오랜만에 꾀꼬리 노랫소리도 들었는데, 가뭄 끝이라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한참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다 산 중턱 바위...

원주투데이 2001-06-25

[읍면동]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

극도로 과열된 고교입시 경쟁으로 인한 비인간화 교육의 성행, 망국적인 과외 열풍, 빈부 계층간의 날로 심화되는 위화감 등을 이유로 1980년 기존의 입시제도를 폐지시키고 고교 평준화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게 되어 그후 10년동안 별탈없이 시행되던 이 제도...

원주투데이 2001-06-18

[읍면동] 고교연합 체육대회 유감

지난 5월 23일 종합운동장에선 제3회 관내 고교 연합 체육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날 관내 13개 고등학교 모두는 모교의 전통과 명예를 걸고 각종 경기에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을 뿐 아니라, 화려하고 다양한 응원을 통해 서로의 단합된 모...

원주투데이 2001-06-11

[읍면동] 찔레꽃 피는 때

찔레꽃이 피는 때면 보리밭에 보리 싹은 배동이 지기 시작한다.그 때면 낮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는 까닭은 가난의 시름 속에 허덕였던 60대 노인층 사람들만이 느끼는 계절의 감각이다. 이제는 먹고사는 일에 계절의 차가 없고, 몸으로, 맘으로 느끼는...

원주투데이 2001-06-04

[읍면동] 아버지 뒤에 홀로 남은 어머니

2001년 3월 2일 새벽4시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니 또 가슴이 메인다.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이승에 홀로 남아 계신 어머니를 찾아 봉평엘 갔다. 어머니는 집에 안 계셨다. 마을 경로당에 가신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곳으로 찾...

원주투데이 2001-05-28

[읍면동] 5.18과 거대언론

5.18 민주항쟁이 신군부의 군화발에 무참하게 짓밟힌 지 21주년이 지났다. 어떤 이들은 아직까지도 냐고 이제는 다 끝난 일이니 그만 하자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아픈 기억을 덮어두고 싶어한다. 망각은 모든 것을 치유하는 마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원주투데이 2001-05-21

[읍면동] 진홍가슴울새 이야기

진홍의 사랑으로 물들어 보았는가아주 오랜 옛날 조물주가 처음 세상을 만드신 다음,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붙여 주실 때 작은 잿빛깔의 새를 만들고 ‘진홍가슴울새’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 새가 물었다. “제 몸은 잿빛 털로만 덮여 있을 뿐인데 왜 ‘진...

원주투데이 2001-05-14

[읍면동] 계절에 부끄러운 인간사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턱없이 모자라게 내려 농민들을 감질나게 했으나, 그 적은 양의 힘으로도 대지는 온통 푸르름으로 신선하다. 긴 휴식에서 깨어나 자기네들의 순서에 따라 필 꽃은 피고, 질 꽃은 지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뜨거워질 긴 여름날을 위해 ...

원주투데이 2001-05-07

[읍면동] 봄날 간다

그야말로 온 누리가 봄빛으로 가득하다. 지난겨울 그 엄청난 한파와 폭설 속에서 우린 얼마나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가. 그러나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듯 결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삼동(三冬)의 모진 추위도 결국은 자연의 질서, 계절의 순환...

원주투데이 2001-04-30

[읍면동] 얼 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얼굴이 있다. 그 얼굴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70억 인구 중에 꼭 같은 사람은 없다. 일란성 쌍둥이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꼭 같지는 않다. 이 얼굴을 두고 ‘예쁘다, 밉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무섭다, 환하다, 늠름하다,...

원주투데이 2001-04-23

[읍면동] 이런 학생동 있다.

내가 아는 수나는 지금은 모 교육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나는 가끔 그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초등학교 4학년 때 불의에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 아이는 용돈을 거의 제 손으로 벌어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생활능력이 없던 어머니는 ...

원주투데이 2001-04-16

[읍면동] 피곤한 기차여행

나는 직업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은 꼬박 원주와 서울을 오르내려야 한다. 가능하면 한 군데에 근거지를 두고 생활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고 보면, 그저 이게 내가 누릴 수 있는 복의 전부겠거니, 하고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원주투데이 2001-04-09

[읍면동] 우인도(牛人圖)

지구는 하나다. 그렇다. 과연 지구가 하나라는 것을 실감나게 알려준 것은 ‘황사’였다. 개나리,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미처 벌어지기도 전, 한반도의 하늘을 뽀얗게 뒤덮은 황사는, 지구는 이제 경계가 없는 한 몸이라는 것을 웅변처럼 알려주었다. 봄이 옴...

원주투데이 2001-04-02

[읍면동] 때는 바야흐로 봄이다

지겹도록 눈이 내려도, 대책 없이 추워도 어쩔 수 없이 봄은 오는가 보다. 불과 며칠 사이에 들판은 초록 쿠데타(?)의 조짐이 보이고, 논둑 밭둑에는 나물 캐는 할머니, 아주머니의 모습이 자주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봄인가 하여 앞밭을 나가니 봄나물은...

원주투데이 2001-03-26

[읍면동] 내사랑, 단계택지

정명빌딩 9층, 카페/타이타닉이 떠가고 있었다/그 뒤로 나이트클럽 파라다이스와/모텔 용궁장, 그리고/SK텔레콤 신중앙대리점과/국민은행 현금자동인출기가 떠가고/셔터 내린 풍년그릇백화점의/고객사은대잔치 현수막이 떠가고 있었다/가까운 곳에서는 홍릉암소한마리...

원주투데이 200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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