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에는 34곳에 현수막 지정게시대가 설치돼 있다.

현수막 지정게시대 설치가 필요하지만 주민 반발로 신규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에 따르면 현수막 등의 불법광고물 과태료 부과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6건의 3억200만원, 2016년 5억1천300만원을 기록해 2억원 이상 부과액이 증가했다.

남궁태수 강원도옥외광고협회 원주시지부장은 지난 16일 원창묵 시장과 간담회에서 “시민들이 광고를 하고 싶어도 게시대가 없어 3~4개월을 기다리고 있다”며 “적법하게 현수막을 게첨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불법광고물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엔 현수막 지정게시대가 총 34곳에 설치되어 있다. 춘천 40개, 강릉 43개, 횡성 44개, 태백 35개 비해서 설치 게시대가 다소 적다. 게다가 신규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다보니 원주 곳곳에 불법현수막을 게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박순보 원주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아파트 한 분양대행업체가 수백건의 현수막을 한 번에 거는 경우가 많다”며 “시 현장단속반이 매일 수거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법현수막은 넘쳐나지만 현수막 지정게시대 설치는 주민 반발로 어려운 상황이다. 지정게시대는 주요도로 교차로 중심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정게시대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방해된다거나 주민들이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에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원주시는 내년도 신규로 10곳에 지정게시대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민원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궁태수 원주시지부장은 “현 상황에서는 현수막 너비를 줄여 2칸 게시대를 3칸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다”며 “원주시가 지정게시대를 늘리고 기존 게시대를 개선하면 불법현수막 게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