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광고 방송부. 왼쪽부터 박효진, 김두호, 여호규, 권성훈, 유연수, 강시원 군.

진광고등학교(교장: 한상용) 방송부 CNN이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2011년 대한민국 청소년 UCC캠프에서 대상을 차지해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 '길거리에서 춤추는 고딩들'이란 제목의 영상으로 인터넷에서 화재를 모은 바 있는 학생들이 재능을 발휘한 것이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재)대구·경북 청소년과 사람사랑이 주관한 이번 캠프는 청소년 UCC 교류의 장 마련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및 성공개최기원 등의 목적으로 개최됐다.

지난 6월 한 달 간 예선에 응모한 전국 86개 팀 가운데 대학부와 중·고등부 각각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 지난달 22일부터 2박3일간 캠프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영상제작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다수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진광고 방송부 CNN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했다.

권성훈(18) 방송국장은 "인터넷에서 UCC캠프 정보를 보고 방송부원들과 의논해 참가를 결정했는데 전국규모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기쁨이 크다"며 소감을 말했다.

달리기를 주제로 한 2분18초 영상 '게 섯거라!'는 빠른 장면전환으로 순식간에 장소를 이동하는 달팽이를 쫓아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더디게 보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성취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권 국장은 "달리기 하면 다들 재빠른 것을 떠올리는데 평소 기르는 달팽이를 보면서 느린 달팽이의 달리기도 최선을 다하는 경주라는 생각을 하며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달팽이가 이동하는 장소를 대구시 명소들로 설정하거나 지역특산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종목 패러디 등을 등장시켜 '대구시 홍보를 가미하라'는 미션을 재치있게 수행했다.

방학기간이라 학생들이 시간을 맞춰가며 학교에 나와 예선영상 및 본선 콘티 제작을 진행했다. 또한 캠프기간에는 이틀 동안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콘티 재구성 및 편집에 임하는 열정을 보였다.

유연수(17) 학생은 "입학 후 방송부원이 됐을 때만 해도 UCC 제작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제작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이렇게 대회에서 상도 받고나니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상용 교장은 "학교 도움 없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어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노연실 방송부지도교사는 지도자상으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진광고 방송부는 지난해 청소년 창작영상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과 지난해 강원에듀원UCC공모전에서도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