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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학교 "전학생 이제 안 받습니다"

남미영 기자l승인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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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초교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인근학교로 등교하고 있다.

농촌 학교 전학 불가 방침에 민원 봇물
학교 측 "교실·통학 차량 공간 부족해 수용 불가"
학부모 "통학 차량·교실 정원 늘려야"

기업도시 인근 작은 학교들의 학급당 정원 확대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기업도시 섬강초에 자녀를 둔 황모 씨는 학급 과밀 등을 이유로 인근 A초교로 전학을 희망했다. 통학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학생 수가 적어 보다 여유로운 교육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황 씨는 최근 A초교로부터 전학 불가 통보를 받았다. 통학버스 좌석이 없다는 이유였다. 초교 3학년 자녀를 둔 최모 씨도 기업도시 인근 B초교로 전학을 희망했으나 학급 정원이 꽉 차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B초교의 학급 당 정원은 10명이었다. 

원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기업도시 인근 학구광역화 학교들의 학급당 정원은 학교 재량이다. 학교 면적, 교사 수 등을 고려해 학교가 자체 내규를 통해 학급당 적정 인원을 정할 수 있다. 기업도시 인근 산현(10명)·신평(12명)·지정(학년별 차등)·고산(10명)·만종(14명)초의 학급당 정원은 10명에서 최대 14명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학급당 정원보다 적은 수가 재학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4년도 학급편성 지침상 초등학교 1개 교실(65㎡ 기준) 당 학생 수는 시 지역 24명, 기타지역 23명이다. 시 지역 일반 초교에서 급당 학생 수가 24명인데 반해 농어촌학교들은 10명 내외로 절반에 못 미치는 인원을 정원으로 정했다. 이렇다 보니 기업도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모 씨는 "기업도시가 생길 때 인근 작은 학교로 전학이 가능한 점도 입주를 결정하는 데 큰 몫을 했다"며 "폐교 위기였던 학교들이 기업도시가 조성되면서 활성화됐고 지금도 정원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학급당 인원을 소수로 한정한 것은 '학교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부모 민원이 속출하자 최근 원주교육지원청은 이들 학교의 현황을 파악, 학교의 학급당 학생 정원 및 확대 계획 등을 조사했다. 학교 대다수가 '통학버스 만차' 등을 이유로 추가 전학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급당 10.5명이 재학 중인 신평초는 통학버스 이용 학생 수, 화장실 수, 돌봄교실 수용 규모 등을 고려해 정원을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조만간 교사 동을 증·개축해 학년 당 학생 수를 16명까지 늘릴 예정이지만 통학버스 좌석이 부족해 자차 등하교가 가능한 학생들만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학급당 8.1명이 재학 중인 산현초도 45인승 에듀버스가 만차 상태로 추가 전학이 불가하고, 고산초는 통학버스 2대가 태장동 방면으로 운행돼 기업도시까지 추가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답했다. 다만 지정초는 지난 3월 기준 4~5명의 추가 수용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기업도시 학부모 황모 씨는 "통학버스는 학교와 지자체, 교육당국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라며 "기업도시 학생들이 학급 과밀상태에서 학업하는 상황을 고려해, 학교와 교육청은 더 많은 학생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정원 확대를 적극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에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학 차량 추가 지원 등의 방안을 찾고 작은 학교의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과정 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미영 기자  onlyjh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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