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대원들이 위험에 처한 탐방객을 응급처치한 후 후송하고 있다.

따스한 봄을 맞아 치악산을 찾는 탐방객이 점차 늘어나는 요즘, 원주치악산산악구조대(대장: 조원택, 이하 치악산구조대)는 오늘도 탐방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원주시산악연합회가 주관한 등산학교 수강생들이 모여 치악산구조대를 만들기로 의기투합 했다. 당시 발족한 인원은 50여명. 이후 암벽, 빙벽, 응급처치·구조 등 약 6개월간 고된 훈련을 거쳐 2010년에는 20여명의 정예대원이 남았다.

조원택 대장은 "위험에 처한 탐방객을 발견해 신속하게 응급처치하고 후송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서툰 조치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원들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39원주응급의료정보센터와 협약을 맺어 대원들이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훈련 등 정기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징계를 주거나 자격을 취소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치악산구조대는 원주소방서,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원주산림항공관리소, 1339원주응급의료정보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치악산을 찾는 탐방객들을 수호하고 있다. 환경정화, 순찰, 산불예방 등의 봉사활동도 한다. 지난해 8월에는 황골탐방지원센터~입석사 방향 중간지점에 사무실을 마련해 보다 원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20명의 대원 대부분이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4개 팀으로 나눴으며, 매주 1팀씩 투입돼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중에는 대부분 전업주부로 이뤄진 여성 대원들이 개인적인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여성대원은 4명이다.

여성대원인 이인후 사무국장은 "20년 정도 산을 올랐는데 그동안 구조활동을 펼치다 보니 산에 대해 겸손한 마음과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산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치악산구조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었다. 이인후 사무국장은 "안양에서 온 한 노인이 치마바위(970m)에서 허리를 다쳤는데 참고 향로봉(1천42m)까지 갔다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며 "당시 곧은치(860m)에서 향로봉까지 뛰어갔는데 안개가 심하게 끼어 헬기가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보살피던 중 뒤따라 온 119대원들과 같이 들것을 들고 하산해 구급차로 옮겼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조원택 대장은 "작년 10월 50대 시민이 보문사 뒤편에서 산행을 하던 중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대원들이 투입돼 구조했다"면서 "구조되신 분이 고마웠다며 구조대 측에 떡을 보냈고, 우리 대원들은 그 떡을 지난 1월 1일 곧은치에서 새해를 맞아 산에 오르신 탐방객들에게 나눠주는 뜻 깊은 행사를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원택 대장은 "치악산을 오르시는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우리 구조대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고, 구조대 활성화를 통해 폭 넓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