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발병하면서 살처분 농가 못지 않게 가축이동제한조치를 받는 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원지로부터 10km 이내는 가축이동을 제한하기 때문에 내다 팔 수 없는 상황인 것. 설상가상으로 관내 유일의 도축장인 강원LPC가 구제역이 발생한 호저면 대덕리 발원지로부터 10km 이내 위험지역에 포함되면서 무기한 도축장 사용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우시장 또한 구제역으로 폐쇄된 상태다.

살처분 농가는 싯가로 보상하고 급할 경우 보상금의 50%를 선지급 하며 생활안정자금도 지급할 예정이지만, 출하금지에 놓인 농가들은 정부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보상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가축이동제한구역 안에서 한우 65마리를 기르고 있는 호저면 무장리 이모 씨는 "하루 사료 값이 2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서 돈 줄이 말랐다"고 말했다.

문막읍 취병리에서 한우 15마리를 키우는 원모 씨도 "축산농가들은 4~5달 사료값을 외상으로 결제하는데 구제역으로 인해 소를 팔 수 없어 어떻게 외상을 갚을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축협 관계자는 "사료대금 결제는 농가들의 출하금지로 인한 어려움을 감안해 결제 기한을 연장하고 사료값도 낮은 이율로 차후에 갚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