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취병리에 이어 지난달 28일 호저면 대덕리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원지로부터 20km 이내에 해당되는 농가는 지난달 29일 현재 1천858호, 대상 우제류는 12만5천549두이다.

반경 500m 이내 우제류는 즉시 살처분 한다는 규정에 따라 738두가 살처분 됐다. 원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발원지로 향하는 길목 곳곳은 통제초소가 설치됐고, 24시간 약품분사 및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의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가들은 자체적으로 규율을 만들어 가축이나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거나 방역활동을 벌이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취병리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가축이동이 통제된 농가들은 마을 회의를 열어 집밖 외출을 삼가고 문막읍사무소에서 방역약품을 받아 자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대덕리 인근마을인 무장리 주민들도 긴장속에 밤을 지새우고 있다. 무장리 이모 씨는 "구제역이 바람에도 날리고 사람에 묻어 전파되기도 하는데,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독액 뿌리는 것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원주시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국가재난상황을 선포함에 따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원주경찰서, 36사단 등이 참여하는 구제역 특별대책본부를 구성,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