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경매시장 폐쇄
양돈농가 이동제한 명령

원주시 축산농가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확산되자 행여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82곳의 가축시장 폐쇄를 지시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제주도의 나머지 두 개 가축시장도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원주시는 한우, 양돈 농가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원주시, 원주축협, 강원도가축위생시험소 등은 방역단을 구성해 방문 방역을 실시하고 한우농가에 생석회를 보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송아지 경매시장은 5월 구제역 파동에 이어 두 번째 문을 닫게 됐다. 원주축협은 송아지 경매시장의 잠정적 폐쇄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자 송아지 판매자와 구입자간 '송아지 매매 알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양돈협회에 따르면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외부인 차단에 노력을 쏟고 있으며, 강원LPC는 양돈 농가들의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에서 피해 사례는 없지만 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농가들이 자체 관리에 힘쓰도록 지도해 원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내 한우·젖소 축산농가는 910개 농가로 한우 1만5천567두, 젖소 1천110두를 사육하고 있다. 양돈농가는 40여개 농가가 6만5천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구제역 판정을 받은 농가는 가축 살처분 처리를 해야하는 등 농가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구제역 확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