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27·원주시청)가 전국체전 6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정주는 지난달 25일 대전 우송대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일반부 웰터급 결승에서 전영남(상무)을 14대 1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4년 충북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일반부 웰터급 6연패를 달성한 순간이다. 상지대 재학 중 대학부를 석권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후 피로가 누적돼 출전하지 못한 2002년이 유일한 공백이다.

　현역으로 이미 '노장' 소리를 듣는 그가 지금껏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비결은 부단한 노력. "경기방식이 3분 3회전으로 바뀐 뒤에는 노장의 '노련미'라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소개한 김정주는 "젊은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기위해 남들보다 한발 더 뛰기 위해 노력했고, 그 때문에 전국체전 6연패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아마추어복싱 세계랭킹 4위인 김정주는 내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복싱 대중화와 아마추어 복서 기량 향상을 위해 창설을 추진중인 '월드복싱시리즈(World Series of Boxing)'에 참가를 신청한 상태. 미주와 유럽, 아시아에 각 4개팀씩 모두 12개 팀이 3개 지역리그를 벌이는 월드복싱시리즈는 세계 톱 랭커들만 참가할 수 있다. 입식타격인 K-1이나 국가별 팀 대항인 M-1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인기와 상금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김정주는 "월드복싱시리즈를 통해 내 자신의 기량을 재점검할 계획"이라며 "체력이 허락한다면 2012년까지 현역에서 뛰면서 못다한 꿈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