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정규리그를 마감한 원주동부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챔피언 타이틀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일부터 전주·인천 승자와 플레이오프

"팬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08-2009 정규리그에서 원주동부는 33승 21패 시즌 2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정규리그 준우승.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38승 16패로 리그를 압도했던 지난해와는 비교되는 성적이다. 특히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줄곳 선두를 질주하다 2위로 내려앉았기에 그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클러치 슈터 화이트와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의 연이은 부상과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컸다. 원주동부는 시즌 마지막 8경기 중 무려 7패를 당하는 부진 끝에 결국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울산 모비스에 헌납했다.

시즌 초만해도 원주동부의 2연패를 점친 전문가들조차 지금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울산 모비스나, 신예 하승진을 앞세운 전주KCC,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영입한 후 확 달라진 인천 전자랜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 이면에는 시즌 막판 원주동부의 전력이 최상이 아니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원주 동부는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전 승자와 맞붙는다. 두팀 모두에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있고 홈인 치악체육관에서 먼저 두 경기를 치르는 등 일단 상황은 원주동부에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전주KCC에 몸 담았던 서장훈이 시즌 중 인천 전자랜드로 옮기면서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원주동부 못지않은 높이를 자랑하는 점도 부담이다. 그나마 원주동부로선 4강 직행으로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 큰 위안거리다. 최근 훈련을 재개한 웬델 화이트가 가세하고 지쳐있는 김주성이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원주동부는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행사장에서 "줄곧 1위를 달리다 준우승으로 밀려 아쉽다. 리그 후반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걱정했는데 화이트가 훈련을 시작했다. 2주 정도 시간이 있어 정비를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두번 다시 정규리그와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