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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지역에서 에너지를 찾아라

1. 국내 신·재생에너지 활용사례와 원주시 현황 이기영 기자l승인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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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행원풍력단지.  
 

지역특성에 맞는 재생에너지 과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자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안정적 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석탄에너지 의존도가 97%에 달해 에너지 확보는 국가적 과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해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루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우리나라도 올들어 이에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관심이 높은  국내 및 유럽 3개국의 동향과 대처방안을 알아봤다.

글 싣는 차례

1. 국내 신·재생에너지 활용사례와 원주시 현황
2. 세계 대안에너지 추진 사례오스트리아(폐식용유 활용)
3. 세계 대안에너지 추진 사례-독일(풍력과 태양광)
4. 세계 대안에너지 추진 사례-덴마아크(시민이 만든 해상풍력)
5. 원주가 풀어야할 과제

원주시 신재생에너지 현주소

원주시를 비롯한 강원도는 전국적으로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전국 평균 에너지 자립도가 3%에 불과한 반면 강원도는 27.2%에 달하고, 재생에너지 자립도는 8.5%인 것으로 나타나 타 시도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지역특성에 맞는,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원주시는 그린에너지 활성화 추진사업으로 태양열, 지열, 매립가스, RDF(생활폐기물 고형연료) 연료화사업, 천연가스, 태양광주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원주시는 상애원, 사랑의집, 원주아동센터 등 11개소에 모두 9억5천여만원을 투입해  태양열 급탕시설을 보급했다. 흥업면 사제리 광역매립장에는 국비 3억5천만원, 시비 1억5천만원 등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을 설치했다. 태양광주택은 올해 24개소, 72kW규모를 공급했고 내년에는 50개소, 150kW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으로는 전국 최대규모로 시공한 원주국민체육센터내 지열시스템은 17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6년 5월 준공했다. 국민체육센터내 지열시스템은 수직밀폐형으로 90개의 지중열교환기를 천공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으로 운영할 경우 연간 4억8천600여만원의 운전비가 소요되지만 지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작년 한해동안 2억3천200여만원이 투입돼 전체 운전비의 52%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가 전국 최초로 건물 냉난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RDF 연료화시설과 에너지센터는 현재 실험단계이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 8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RDF 40톤을 생산하고 있는 RDF 연료화시설은 원주의 쓰레기문제를 해소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연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주시는 가현동 하수종말처리장에 내년부터 2013년까지 500kW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백운아트홀에도 50kW규모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착공에 들어간 복합발전시스템 연구 및 실증센터는 내년 8월 준공해 수소전지에 대한 연구와 인력양성, 상품 등을 개발하게 된다.

이와함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시설, 반입시설, 퇴비숙성시설, 소화조, 처리공정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해 약 160억여원이 투입되며 모든 공정이 완료되면 생산된 바이오메탄으로 자동차연료와 주택난방, 산업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유기성 바이오퇴비를 연간 7천200톤을 생산해 농지 살포용으로 활용하고, 연간 1천700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을 생산해 식음료공장과 대학연구실, 철강 절단, 병원, 공연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지난 4월 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친환경에너지 자립형도시를 조성하고자 용역발주에 들어간 상태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약 교육홍보센터 설치,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 신재생에너지 설치 활성화, 기후변화대응 추진단 구성 및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그린에너지 자립형도시 조성사업 타당성도 연구되고 있다.
 
제주도 에너지 시설 개요

제주도는 풍부한 바람자원과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들이 활발히 보급되고 있다. 현재 전력의 대부분은 3곳의 화력발전소와 해저 송전선로에 의존하고 있지만 약 2.1%는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가능에너지에서 발생시킨 전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에서 설비한 화력발전소는 삼양동에 255MW, 서귀포시 안덕면 60MW이며, 현재 200MW를 건설하고 있다. 또 한림읍에도 105MW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남 영광의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해남변전소와 제주를 잇는 약 100km 정도의 해저 송전선로를 통해 150MW규모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풍력발전은 모두 19.2MW의 용량으로 22기가 있으며 태양광 발전은 14곳에 526kW가 분포되어 있다. 제주시폐기물매립장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를 이용한 LFG발전소도 1MW규모이며, 도두동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375kW규모의 열병합 발전시설도 있다.
 
제주도 풍력발전의 가능성(행원풍력단지)

제주도는 재생가능에너지 중에서 풍력발전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바람자원이 풍부한 것과 함께 자치단체의 정책적 의지가 강하고 연구시설도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풍력에너지 밀도의 등급은 3등급 이상이다. 평균발전단가로 비교하면 제주도 화력발전소는 kW/h당 약 130원이고 해저케이블을 통해 공급되는 전력은 kW/h당 200원 정도이다. 이에 비해 행원풍력단지의 평균발전단가는 kW/h당 90원 정도이기 때문에 풍력발전은 기존의 발전시설보다 저렴해 가장 경제성 있는 재생가능에너지로 손꼽히고 있다.

제주도는 2015년까지 150MW규모로 풍력발전을 확대할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거나, 환경·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 사례는 앞으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할 다른 지자체들에게 여러 측면에서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난산풍력발전단지, 삼달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 삼무해상풍력발전기지 건설사업 등이 주민갈등으로 몸살을 앓은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도 난산리 풍력발전단지 건설공사의 경우 유니슨(주)가 총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4.7MW(2.1MW 7기)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계획이었다. 당시 유니슨 측은 난산리 마을회에 2차례에 걸친 사업 설명회를 갖고 20년의 임대기간동안 14억원 정도를 마을에 주기로 했다. 반대측은 사업부지와 맞붙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청초밭영농조합. 12년 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조합측은 제주 유기농 생산물의 80%를 차지하는 곳이다.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반대측은 소음피해, 경관영향, 유기농목축업 피해, 지가하락, 사전 미동의 등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사업자가 거부하자 대책위를 구성,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이 중재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공기업을 제외하고 민간 풍력 발전 사업 1호인 난산 풍력은 발전사업 허가 취소 판결을 받았다.

삼달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도 인근의 숙박업자와 운영자, 토지주들이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인근 난산풍력과 수산풍력 반대측과 연합을 구성, 집회와 신문 광고 등을 통한 반대운동을 펼쳤다.

삼무해상풍력발전기지 건설사업은 한경면 판포리, 금등리, 두모리 해상에 3MW급 10기를 설치하는 등 6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사업자가 400억원의 자금을 투자 또는 대출받고, 나머지는 제주도민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민주 공모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마을 안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판포리의 경우 어촌계는 사전 동의를 받았지만, 어촌계가 아닌 일반주민들이 "판포 바다는 어촌계원들에게 증여한 것이 아닌 마을 주민의 공유자산"이라며 다른 대책위와 연대해 반대운동을 펼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마라도 태양광 발전시설..  
 

 
바람자원도 공유화해야

풍력발전단지 건설과 관련된 갈등에 대해 제주도 역시 고민은 깊다.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지하수 자원을 공용화했던 것처럼 바람도 공용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술용역에 들어갔다. 그동안 전기사업법에 따라 개인사업자들에게 사업권을 줘서 여러 논란과 갈등이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

제주환경운동연합련 김동주 팀장은 "풍력발전을 둘러싸고 발생한 제주지역의 사회적 갈등관리, 바람자원 이용에 대한 제주도민의 역사·문화·생태적 형평성 제고, 그리고 지역의 자연에너지자원을 이용한 지역자립에너지체제 구축을 위해 제주도의 바람자원을 도민의 공공자산화 해야 한다"고 전했다.
 
태양광발전- 동광 그린빌리지, 마라도

정부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린빌리지(Green Village: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마을)가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은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마을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 조성된 그린빌리지이다. 동광 그린빌리지는 22억5천만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이 마을은 50여가구가 각각 3㎾ 시설용량의 태양전지를 설치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예상발전량은 137,755kWh/년(가구당 평균 2,416kWh/년)을 생산한다. 이는 석유를 연간 12TOE, 이산화탄소 2만663kg을 줄일 수 있는 양이다.

동광 그린빌리지는 낮엔 태양광이 생산한 여유 전력을 한전으로 보내고 전기 사용이 늘어나는 밤에 다시 이를 돌려받는다. 한달 전기료는 고작 200원이다.

   
 
  ◇원주시청 앞에 있는 소용량 태양광발전시설.  
 

 
정부지원형 에너지보급 문제

국토 최남단 마라도. 마라도에는 150kW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50여가구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 전에는 디젤발전기를 사용했지만 태양광발전기가 들어서면서 청정관광 마라도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마라도는 전기가 모자라 또다시 디젤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관광상품으로 전기카트를 사들였고 각 가정마다 냉장고, 에어컨 등 전기사용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는 마라도는 현재 전력사용량을 통제 못해 당초 계획보다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전기카트를 6시간 충전하면 8시간을 운행할 수 있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3만원정도의 전기세가 부과된다. 마라도 주민들은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전기카트를 충전, 관광객에게 대여해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모든 가구가 전기카트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라도 주민 이제우(65) 씨는 "여러 대의 카트를 장삿속으로 굴리고,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쓰는 집은 30만원도 넘게 전기요금이 나온다. 지자체에서 내년에 1인 1대 정도로 전기카트를 규제하겠다는 말을 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동주 팀장은 "재생가능에너지라도 보급형 사업은 에너지를 절감하거나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주민의 의식전환이 동시에 진행돼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원한 공동기획취재로 진행된 것입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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