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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지역에서 에너지를 찾아라

③ 세계 대안에너지 추진 사례독일(풍력과 태양광) 이기영 기자l승인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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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우보 졸라에서 V/S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시설.  
 

독일에서 태양광 발전은 2004년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현재 설비용량은 2천800㎿로 2003년에 비해 7배가량 성장했다. 약 10억 유로가 개발에 투자됐으며 통일 후 경제 격차로 갈등의 진원지가 되었던 동독 지역이 새로운 태양광 사업의 중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또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의 30%는 국외로 수출하고 있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전지 핵심 부품 시장 점유율도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산업과 관련한 고용인원은 2만7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외형적 성장은 정부만 나서서는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독일에서는 2000년부터 정부가 직접 예산을 책정해 태양광 보급사업을 진행하는 예가 사라졌다. 일부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신축건물의 총 사용에너지 25%를 재생가능 에너지를 쓰도록 강제하는 곳이 있지만 정부의 재원이 태양광 시설을 건립하는 데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성장하는데는 전국 곳곳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선 시민들의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아과 의사가 시민태양발전 주도

뷔르템베르크(Baden Wurrttemberg)주에 있는 타우버 졸라(Tauber Solar)는 독일을 대표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컨설팅 업체이다. 타우버 졸라 레온하드 하프(Leonhard Haaf) 씨는 소아과 의사였지만 1998년께 개인적 관심으로 가정에 작은 용량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마련했는데 그것이 그의 인생행로를 바꾸어 놓았다.

 2000년 독일 정부에서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골자로 한 EEG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1년 좀 더 용량이 큰 발전 시설을 자신의 집 지붕에 설치한 레온하드 하프 씨는 놀라운 수익률에 눈이 번쩍 뜨였다.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투자비를 생각했을 때 효율성은 미심쩍었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레온하드 하프씨는 2001년 지인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시민 태양광 발전의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시민주를 모금했던 것처럼 타우버 졸라는 현재 국내에서 태동 단계에 있는 태양광 시민발전소의 형태를 띠었고 독일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8호기가 건설되기에 이른다.

이후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 늘어나고 사업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타우버 졸라는 또 한 차례의 변신을 하기에 이르렀다. 수익 배분 문제가 복잡해지고 장기 투자자 모집이 절실해지면서 은행 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딩 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레온하드 하프씨는 "처음에는 이상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좀 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중 30개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했고 독일 시중 은행 금리가 3∼4%인데 반해 태양광 발전 투자자들은 그보다 2배 이상 높은 6∼8%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 것.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대의명분 역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하프 씨의 설명이다.

현재 타우버 졸라는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설치 지역을 물색하고 엔지니어를 통한 기술적 검토와 시스템 설치, 가동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독일은 물론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컨트롤 하는 130∼150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동반추진

태양광시설은 설치해야 할 공간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공간문제가 대두됐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으로 이러한 공간적 문제를 쉽게 해결한 계기가 발생했다. 숲과 논, 밭을 없애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짓겠다는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도 않았던 레온하드 하프 씨는 지역에 있는 대규모 공장들의 지붕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곳이 이 지역 내에 있는 V/S라는 회사였다. V/S는 학교·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회사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동유럽과 미국에까지 자회사와 하도급업체가 있으며 직원 수는 1천명에 달한다. 타우버 졸라는 이 회사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게 되는데 V/S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친환경 발전 시설을 건립함으로써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공장을 운영하며 예상치 못했던 수익까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우버 졸라는 이 회사 공장 지붕에 모두 태양광 발전기 38기를 설치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3GW의 전력을 생산해 냈고 그 대가로 V/S에 연간 10만 유로(약 1억 60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공장 지붕 5천㎡를 사용하는 대가인 셈이다. 이 계약은 20년 동안 지속한다고 한다. V/S는 또 다른 부수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 타우버 졸라가 이 회사의 공장 지붕을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관리비가 들지 않는다.

V/S 관계자는 "당시 신설업체였던 우리 회사는 시민발전소 덕분에 친환경적 이미지로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타우버 졸라가 지속적으로 공장 지붕을 관리하고 설치 때부터 안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때문에 공장 지붕의 안정성에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독일의 에너지정책 EEG법

한국이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의 모태가 된 것은 바로 독일의 'EEG법'(재생가능에너지법·Erneuerbare Energien Gesetz)이다. 1991년 만들어진 전력매입법을 토대로 토론과 준비를 거친 후 2000년부터 시행된 EEG는 재생가능에너지 뿐만아니라 독일경제의 성장까지도 이끄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EEG 특징은 3대 기본원리인 보장된 전력망 연결, 확정된 가격, 무제한으로 정리된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간사로, 독일 플랜스부르크대학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과 관리' 석사과정에 있는 염광희 씨는 "모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사업자는 그들이 만든 재생가능에너지 전기를 팔기 위해 EEG가 정한대로 다른 에너지원보다 우선적으로 정해진 가격을 받고 아무런 제한 없이 연결된 전력망을 통해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경우 태양광 발전소가 100개든 5만개든, 풍력발전기 용량이 100㎾든 5㎿든 상관없이 모든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법에 정해진 방법과 가격대로 우선적으로 매입한 후 전체 금액을 독일 전체의 전력 소비자들이 나누어 지불하는 방식이다. 모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사업자는 법에서 정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태양광은 2004년 이후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 2006년 설비용량이 2천800㎿로 2003년에 비해 7배 정도 성장했다.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약 10억유로가 새로운 제품개발에 투자됐으며, 옛 동독지역이 새로운 태양광 사업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도 호조를 보여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를 수출한다. 또 태양광산업 전반에 약 2만7천여명이 고용돼 있다. 

이기영 기자

 


 

인/터/뷰  레온하드 하프

태양광 발전사업 계기.
타우보 지역 일조량은 900KW/P(8㎡당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로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01년 EEG법 발효에 따라 태양광 사업성에 주목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태양광 모듈을 살 때보다 회사 법인으로 싸게 사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우보졸라만이 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닐 텐데…
첫 해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웃과 같은 지역 지인들을 통해 시민발전 형태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상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좀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수익 배분 문제나 장기적인 투자 등을 위해 펀드 형태로 전환해 체계적·안정적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 시 어려운 점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확보하고, 지붕을 빌려주는 곳에 임대료와 지붕관리 등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붕이 더러워져 효율이 떨어지는 등 일부 문제가 있었으나, 관리회사와 계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투자했나
타우보 졸라 1호기에는 1인당 2만5천 유로씩 100여명이 투자했으며, 3,4호기 때부터는 최소 5만유로로 증가했다. 스페인에 설치한 발전소는1인당 평균 1만5천유로를 투자했다. 지금은 은행권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며 투자액도 차이가 난다.
 
정부가 나서서 하는 곳도 있나
EEG법이 생긴 이후에 별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하는 곳은 없다. 구체적으로 법이 재생가능에너지의 확산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독일 바덴, 베덴 주에서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새 건물의 경우 건물 내 총 사용에너지의 25%까지 재생가능에너지를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소규모 시민발전에서 컨설팅 업체로 성장했다. 시민발전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일단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많은 방향들을 찾아가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기영 기자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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