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체육관이 원주 동부프로미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는 하얀 종이 꽃가루로 뒤덮혔다. 
　원주 동부가 지난 7일 창원 LG를 누르고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원주 동부는 이날 승리로 36승12패를 기록, 2위 그룹인 서울 삼성과 안양 KT&G를 따돌리고 남은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특히 원주 동부는 정규리그가 6라운드 54경기로 치러진 2001-2002시즌 이래 최단 경기인 38경기만의 우승 기록도 세웠다. 6경기나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한 것은 프로 출범이후 처음이다.
　원주 동부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눴다. 전창진 감독도 선수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체육관 천장에서는 원주 동부의 우승을 축하하는 대형 걸개가 내려오면서 흰색 종이축포가 터져 치악체육관은 축제의 도가니로 변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서로 얼싸 안고 그 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팀 인수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 내내 목이 쉴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원주시민들과 그린몬스터 회원들도 옆 사람과 축하인사를 나누며 환호했다. 곳곳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눈에 띠었다.
　정규리그 우승은 원주 동부프로미로 새 옷을 갈아입고 첫번째이자 전신 원주 TG삼보가 2004-2005시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이후 3년만이다.
　시즌 개막전 원주 동부프로미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국내선수 진용이 좋은 전주KCC와 부산KTF, 서울SK, 서울삼성 등이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감독조차 올해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뒤엎는 원주동부의 독주가 이어졌다. 1라운드 중반부터 시작된 7연승으로 선두체제를 구축하더니 빈틈없는 전력으로 경쟁 팀의 도전을 뿌리쳤다. 전창진 감독은 그 과정에서 역대 최단기간 통산 200승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개인기록보다 팀 플레이에 치중하며 한층 성숙한 플레이어로 거듭난 김주성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광재, 표명일, 손규완, 강대협 등 필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 준 국내파와 김주성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레지 오코사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 감독의 지시아래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조직력은 경기당 최소실점이 말해주 듯 원주동부 우승의 가장 큰 바탕이 됐다.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지만 팀 플레이가 빛을 발했기에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