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정체불명의 제품 판매업자도 몰라


세녹스나 LP-Power가 유사석유 제품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 이후 휘발유 첨가제를 가장한 정체 불명의 제품들이 원주관내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업자에 따르면 원주 관내에서 ‘휘발유 첨가제’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이를 유통시키는 곳은50~60곳에 이르고 있다. 리터당 가격도 제 각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판매업자들은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어디서 생산돼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단계동에서 LP-Power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자는 “물건이 떨어지면 아를 사람을 수소문해 한번에 1백여 통씩 받아 여러 차례 나눠서 판매한다”며 “공장이 어디며, 제품 성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에서 하청을 주는 형태로 각 지역마다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렇다 보니 현재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첨가제로 생산된 제품인지, 가짜 휘발유인지에 대해서는 “고정된 자리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가짜를 넣으면 찾는 손님이 가만 있겠냐”며 “가짜 때문에 첨가제를 파는 사람만 손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품판매가 성행하다보니 한번에 대량으로 받는 업자에게 조금씩 할당을 받아 소규모로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택가 이면골목이나 외진 곳에 소화기 하나 설치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화재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한편, 소방서와 경찰서는 세녹스나 LP-Power가 유사석유제품이든 휘발유 첨가제이든 현재는 석유사업법상으로는 저촉받지 않지만 소방법상 위험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고 판매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