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득호 (문막·학원강사)

글쓴이가 마음에 들어 우연히 읽게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정래가 쓴 ‘젊은날의 깨달음’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나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소크라테스만 한 줄 알았다. 공자와 노자 등 일정경지에 오른 이들은 모두 무지의 지를 말하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지금 나는 이 말씀을 전 인생에 걸쳐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그 자기 성찰하는 힘의 많은 부분은 독서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젊은 날의 깨달음은 한 순간도 자기 성찰과 그에 바탕한 행동을 놓지 않은 조정래, 장회익, 홍세화 등 아홉명의 글을 모은 책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물신에 저항하는 삶의 가치를 실천해 온 사람들의 젊은 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태백산맥’ 등 대하소설 3부작을 쓴 조정래씨는 자신의 20년 감옥생활을 견디게 한 힘은 지독한 가난에서 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수련 과정이 바로 자기 자신의 신경증적 증상의 치료 과정이었다는 정혜신 선생의 고백도 눈길을 끈다.
순결한 민족주의, 종교 근본주의, 인종주의의 위험성과 폭력성을 경고하는 고종석 선생의 유럽 체류기. 9살 때 가난한 마포구 공덕동에서 시작한 서울 생활의 깨달음을 지키려는 한겨레 신문 기자 출신인 손석춘 선생의 서울 공덕동의 두 이야기.
젊은 날의 결심을 잊어버리고 일상에 묻혀 살고 있는 나에게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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