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면 손곡리 서지마을 순교자 기념관 건립 위치.

부론면 손곡리 서지마을에 순교자 기념관이 건립된다. 서지마을은 천주교가 박해를 당하던 1830년대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던 교우촌이었다. 기해박해로 인해 1839년 서지마을 출신 최용한, 최비르지타가 순교했다.

이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천주교 복자로 시복됐다. 이로 인해 서지마을은 국내 대표적인 공경과 순례의 장소이다. 이와 함께 원주시, 제천시, 횡성군은 공동으로 국내에서 가장 긴 관광 순례길을 만들고 있다. 원주 서지마을, 제천 배론성지, 횡성 풍수원성당 등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는 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서지마을은 관광 순례길의 중앙에 위치해 이곳에 순교자 기념관을 건립함으로써 성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이 건립되는 땅 2천455㎡는 (재)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소유이다.

원주시는 이곳에 연면적 990㎡, 지상 2층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국비 9억 원, 도·시비 각각 7억5천만 원, (재)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자부담 6억 원 등 30억 원이 투입된다. 원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했다. 국고보조금이 확정되면 원주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착공하며, 준공 예정일은 2023년 말이다.

1층에는 순교자 기념관, 사무실, 쉼터를 설치하고, 2층에는 교육장, 강당, 회의실, 숙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순교자 기념관이 건립되면 성지순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순례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법천사지, 거돈사지와 연계해 종교관광 문화벨트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광순례길은 원주 구간 179.5㎞, 제천 구간 37.2㎞, 횡성 구간 30.3㎞ 등 약 250㎞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 조성된 순례길 중 가장 길다. 풍수원성당에서 출발하는 1노선, 배론성지에서 출발하는 2노선, 서지마을에서 출발하는 3노선 등 3개 노선을 오는 10월까지 만든다.

서지마을 외에도 원주에 있는 천주교 성지는 원동성당, 카톨릭센터, 용소막성당, 문막성당 등이 있다. 1896년 설립된 원동성당은 197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 원동성당 앞 카톨릭센터도 우리나라 정의, 인권, 생명 운동과 관련이 깊다.

1915년 건립된 신림면 용암리 용소막성당은 원어 성경을 번역한 선종완 신부의 기념관이 있다. 문막성당은 1950년대 한국전쟁 때 파괴된 원동성당 벽돌로 지었다. 강원감영도 원주교구 순교자들과 관련 있는 사적이다. 이외에도 귀래공소, 곤의골공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