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원주시의 아킬레스건이다. 타 지자체에 비해 교통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원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천332건이었다. 이로 인해 34명이 사망하고, 3천747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방도에서 2천89건 발생했고, 일반국도에서 133건 발생했다. 반면 고속국도에서는 단 한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결국 원주 내에서 교통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발표된 교통문화지수에서 원주시는 인구 30만 명 이상 전국 28개 시지역 중 10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3개 조사지표 중 교통안전 영역은 17위였다. 게다가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5위로 꼴찌에 가까웠다. 원주시는 아킬레스건을 해소하고자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일로·평원로 일방통행 전환을 비롯해 단계택지와 무실2지구도 큰 폭으로 교통체계를 개선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원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런데도 교통사고는 여전히 원주시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원주투데이신문사는 작년부터 교통문화 선진도시 원주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주제로 정한 깜박이(방향지시등) 켜기 캠페인은 많은 시민이 호응하고 동참하면서 성과가 컸다. 깜박이는 운전자 간 소통의 도구이다. 작동방법도 지극히 간단하지만 깜박이를 켜지 않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깜박이에 이어 올해는 양보운전·배려운전을 캠페인 주제로 정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원주는 올림픽 관문도시로서 교통문화 선진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지난 30일에는 캠페인 일환으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양보운전·배려운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통사고 감소는 물론 원주의 교통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심상하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원주시지회장은 본인의 40년 무사고 운전 비결을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운전습관이 40년 무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양보와 배려는 어려서부터 학습해온 지극히 교과서적인 주제이다. 지키지 않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특히 얌전하던 사람도 운전석에만 앉으면 사납게 돌변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교통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탓이다. 올림픽 기간 원주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역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눈에 원주의 교통문화가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다.
 

 그래서 양보운전·배려운전이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원주의 교통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구체적인 별도의 노력을 요하지도 않는다. 여유를 갖고 배려운전을 하면 된다. 5분 먼저 길을 나서면 배려운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양보와 배려운전은 내 가족을 위한 가장 손쉬운 노력이다. 타 지자체에서 원주의 선진 교통문화를 배우기 위해 앞 다퉈 방문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