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득표율, 반곡관설동·무실동 가장 높아
역대선거 원주 표심, 사회분위기 반영해 눈길

 지난 9일 치러진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원주는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지지였다.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와 2위 홍준표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3.1%에 달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원주 시민들의 표심은 전국적인 표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후보들이 얻은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원주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강원도에서 진보진영이 승리를 거두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원주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는 표는 7만7천495표로 강원도 전체 득표수의 23.9%에 달했다. 사전투표도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전투표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44.8%로 전체 득표율보다 크게 높았다.
　

　단구·무실·반곡관설동이 주도
　원주에서 진보진영(문재인·심상정)이 얻은 득표율은 45.2%인 반면 보수진영(홍준표·유승민)은 31.8%를 얻는데 그쳤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단구동, 무실동, 반곡관설동에서는 그 격차가 평균보다 높아 원주 표심을 이끌었다.

 진보진영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반곡관설동으로 53.8%:24.7%로 격차가 30%에 달했다. 이들 3개동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표도 2만5천699표로 전체 득표의 33.2%를 차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10여년간 치러졌던 선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향후 원주 선거는 이 지역 유권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 표심, 향후 선거 영향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는 22.5%의 득표율을 기록해 전국 득표율 21.4%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와 박근혜 탄핵으로 실망한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해 국회의원 선거 당시 비례대표 투표에서 국민의당 득표율이 21.6%로 이번 대선 득표율과 흡사하다는 점은 일정 정도 중도표심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향후 선거는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5년간 치러졌던 선거를 보면 원주시민들의 정치성향이 보수에서 진보로 이동하고 있고, 외부 인구유입이 활발해 향후 원주선거는 사회변화에 민감한 투표성향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