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는 지난 8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호범 이사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구재단 복귀 이후 학내분규가 끊이질 않던 상지대가 임시이사 파견 이후에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이다. 편호범 재단 이사장이 대학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또 다시 학내 분규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직원 노조 등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8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호범 이사장이 구성원들의 바람과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편 이사장은 ▷부당하게 재임용 거부된 교수들의 복직을 수용하지 않고 ▷등록금심의위원회 결정 없이 등록금을 책정한 불법행위를 방치했으며 ▷정관을 위배해 보직에 선임된 불법 교무위원 문제 처리와 ▷임박한 대학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업무는 방치하고 부적절한 업무는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 비대위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편 이사장은 사학비리 주범인 김문기 씨를 상지대 실체로 인정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대학 업무와 관련해서는 구성원과 협의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구성원의 의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독단적으로 총장직무대행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 같은 결과를 편 이사장을 임시이사로 파견한 교육부의 숨겨진 의도로 보고 있다. 사분위 정상화 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교육부가 불법 정상화에 따른 책임을 은폐하고 소송 여파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편 이사장을 앞세워 상지대 상황을 무마하는 동시에 사분위를 통한 조기 정상화로 상지대를 다시 비리재단에게 넘겨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편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교육부의 사과와 편 이사장 해임 및 상지대를 비리재단에게 되돌려주려는 조기 정상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국회에 사분위 정상화의 불법성, 상지대 임시이사 파견의 부적절성, 편 이사장 선출의 문제점 등 교육부 실책에 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김명연 상지대 비대위 공동대표는 "상지대 구성원은 비리재단을 비호하는 교육부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면서 구성원을 외면하는 편 씨가 사퇴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편 씨를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