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액튼경의 말이다. 이 전제가 우리 정권의 현실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만이 아니였다. 대한민국정부 수립후 대통령들 마다 청렴한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GH)정부는 국민들에게 준 충격이 더 크다. 남동생 여동생까지 청와대를 멀리하며 청렴성을 상징화해 왔는데 그 허구가 단시일 내 언론을 통해 입증되면서 남녀노소 불문 쇼크를 받았다.
　

 1998년 초선의원 시설 GH 이미지는 양갓집 규수나 공주 이미지였다. 하지만 노무현 탄핵역풍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나라당 대표로서 2004년 총선에서 121명을 당선시키고 4차례 재보선을 완승으로 이끌면서 그는 여왕이 되었다. 31억원으로 책정된 2013년 2월 25일 취임식은 대형 쇼였다. 성공신화를 연출했었다. 우리는 인내해야 성공한다는 이미지였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내 당선하기 까지 18년간 인내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이미지를 그렸다. GH는 "나의 사전에 약속을 깨는 일은 없다. 왕따가 되더라도 신념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GH는 박근혜 현상이라고 할 만큼 갑자기 등장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막강한 정치력을 행사해 왔다. 양김처럼 오랜 시간 정치에 몸 담았던 인물도 아니였다. 차떼기정당의 오명을 쓰고 당해체론이 나올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천막당사를 치고 당을 구원한 것 외에는 그녀의 정치력이 제대로 발휘된 적도 없다.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된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선거공약에 없었다. 사실 GH는 단 한번도 삶의 고난을 겪은 바 없는 인물이다. 물론 부모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지만 출생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와 권력의 틀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김대중, 노무현을 넘어선 정치, 그리고 이명박과 같은 치명적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진정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주길 기대했다. 그간 대통령 비리가 자식 챙겨주느라 저질러진 경우가 많았기에 적어도 GH라면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더 치명적인 실수로 국민들에게 행복이 아니라 정신적 충격으로 울화병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럼 이 시국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정이 마비상태인데도 국가기능이 혼란없이 작동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관료체제내 공무원들이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고 지방자치제가 시행되어 다행히 커다란 혼란 없이 국가기능이 유지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대하는 것은 분권형 헌법개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민 중심 생활자치가 정착되어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 다행히 선거로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는 시민정신을 다시 일으켜 깨우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들기 위해 국가 그리고 정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고 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민주주의 공화국 헌법 국가에서 공주, 여왕 행세를 한 파탄 정권이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은 "시민중심 민주주의 국가를 어떻게 다시 만들어 낼 것인가?"이다. 국가와 정부가 우리 이웃의 문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 문제는 가능한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우리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주민생활자치를 마을에서부터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