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농협무내기부추작목반 곽노승 반장(사진 오른쪽 4번째)과 반원들.

16농가 10㏊ 재배…품질관리로 차별화 문막농협무내기부추작목반(반장: 곽노승, 이하 무내기작목반)이 부추농사로 고소득을 올려 화제다. 무내기작목반은 올해 문막농협 계통출하를 통해 15억1천5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11억700만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억800만원이나 상승했다. 문막읍 반계리  16개 농가가 10㏊에서 하우스 부추를 재배하는데 올해 3.3㎡당 평균 5만원의 조수익을 거뒀다. 이는 관내 신선채소 소득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곽노승 무내기작목반장은 "체계적인 영농관리기술을 연구했고, 올해 부춧값이 예년보다 상승한 것이 고수익의 비결"이라며 "올 한해 작목반원들이 부추농사로 매우 힘들었는데 수익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내기작목반은 곽 반장이 문막읍 반계리 이장을 맡던 시절인 지난 2010년 결성됐다. 당시 마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은 벼농사였다. 대부분 1천만원 이하의 연소득에 그치며 어쩔 수 없이 부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곽 반장은 "부수입을 벌기 위해 양구, 인제로 일을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벼농사를 쉬는 날이면 새벽4시 집을 나와 밤 10시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 인근 부농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소득원 탐색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부추를 재배하면 농가소득에 보탬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시중 가격이 높은 데다 연중 8기작이 가능해 벼농사보다 훨씬 수익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곽 반장 건의에 처음 주민들 반응은 냉담했지만 금새 달라졌다. 곽 반장과 지인 3명이 부추농사를 시작해 연간 3억원 가량의 공동 매출을 올리자 부추농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곽 반장이 원주시농업대학, 강원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신선 채소를 공부하며 상품의 질을 높였던 것도 고소득을 올리는 밑거름이 됐다. 곽 반장은 "무내기작목반 부추는 서울과 부산에서 최상급 부추로 인식돼 있다"며 "시비기법이나 재배방법을 수년간 연구하며 체득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부춧값이 인상된 점도 소득이 오른 이유긴 하지만 물량보단 질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무내기작목반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고 곽 반장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