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산업단지는 1시간 간격(출퇴근 시간 30분)으로 운행해 불만이 많다.

기초 인프라 구축…청년층 지역 이탈 방지 효과
청년층 노동력의 타지역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막산업단지와 동화일반산업단지의 경우 통근버스를 지원하면 원주에서 직장을 잡겠다는 청년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상지영서대 재학생 125명과 영서고 재학생 150명, 원주공고 재학생 248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상지영서대 재학생 125명 중 70명(56%)은 희망 취업지역으로 원주보다는 원주외지역을 선택했다. 하지만 문막이나 동화산업단지에 통근버스가 제공된다면 원주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인원이 92명(74.2%)이나 됐다. 또한 원주지역 취업 후 거주의사를 묻는 문항에서도 거주의사가 있다는 인원이 100명(81%)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은 특성화고 재학생에게서도 나타났다. 영서고와 원주공고 재학생 398명 중 365명(91.7%)은 통근버스를 제공하면 원주에서 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원주지역 취업 후 거주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도 364명(91.5%)이 거주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 이동욱 사무국장은 "대학생들은 통근버스가 제공되면 원주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혔다"며 "산업단지에서 일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인프라가 갖춰지면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막산업단지와 동화산업단지엔 103개 업체에서 6천99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시내버스는 51번 한 대로 오전7시부터 8시까지는 단 2회 운행하고, 오후6시부터 8시까지는 3회만 운행하는 실정이다. 

원주상공회의소 이해규 회장은 "출근이 어려워 회사에 지원하는 인재가 적고, 버스시간에 맞추려 근무시간에 퇴근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며 "원주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할 맛 나는 도시로 소문이 나려면 이러한 기초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문막산업단지 21개사와 동화산업단지 19개사를 조사한 결과 21개사(52%)는 회사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19개사는 통근버스가 없어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단지 통근버스를 운행하면 22개사의 경우 통근버스 운영에 기업이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