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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 민긍호 의병장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후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김민호 기자l승인2016.12.05l수정2016.1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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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봉분을 비롯한 묘역 전역이 쑥을 비롯한 온갖 잡초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제는 잡초 한 포기도 찾아 볼 수 없다. 지역 문화재를 아끼는 민간 봉사단체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민긍호 의병장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민사모)'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3월 창립한 민사모는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조경업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평범한 원주시민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 주변의 잡초를 뽑고 청소하는 등 정비하고 있다, 회원들 중에는 주말 등 짬이 날 때마다 동료, 가족들을 이끌고 묘역을 찾는 이들도 여럿이다,

그 중심에는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정병주(57) 회장의 남다른 애향심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제조업을 하다 10여년 전 귀향한 정 회장은 역사에 관심이 많고 문화재 사랑이 각별하다. 무엇보다 잘못된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 '문화재 지킴이'로 불린다.

원주 8경 중 하나인 상원사 이정표가 부실하다는 것을 찾아내 원주시에 즉시 개선을 요구하고, 국가사적인 강원감영에 부착된 경비회사 표식을 발견하곤 떼어내게 한 것도 그가 한 일이다. 민긍호 의병장 묘역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직접 민사모를 조직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원주는 을미의병, 을사의병, 정미의병 등 항일운동사에 국권수호운동으로 대변되는 의병운동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 차례나 봉기된 고장"이라며 "고장의 자랑인 민긍호 의병장 묘역이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을 보고 우리의 손으로 우리지역의 자긍심을 지키자는 결심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늘 곁에 지니고 다니는 자료철 안에서도 그의 애향심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감영과 행구동 충열사,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 원동성당, 치악산 상원사 등을 중심으로 각각의 문화재를 동선으로 연결해 직접 구상한 역사탐방길을 비롯해 지인들이나 학생들을 인솔해 지역 문화재탐방에 나설 때마다 사용하는 해설자료 등이 가득하다.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 안내판에 치악종각 앞에 있는 정미의병 100주년 기념상과 횡성 강림 전적비 및 의병총에 대한 안내문구를 함께 삽입하고 강림 의병총 주변도 정비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정리한 글도 눈에 띈다.

"최근 인문학 강의에서 지역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세련된 아마추어가 많이 있어야 지역문화가 발전하고 계승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한 정 회장은 "때문에 나 자신부터 후세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노력할 뿐"이라며 "애향심은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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