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1동 주민들이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KBS원주송신소 폐소를 위해 힘을 모은다. 

태장1동 주민들로 구성된 KBS송신소폐소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천지, 이하 추진위)는 주민 대표단을 꾸려 오는 7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과천종합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송신소 폐소를 염원하는 주민들의 서명부를 방통위에 전달하는 한편, KBS원주송신소 존치의 무용성을 설명하고 폐소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KBS원주송신소 폐소를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추진한 서명운동에는 지난 3일 현재 태장1동 주민 1천545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장1동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이 8천3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은 서명에 동참한 셈이다.

허진욱 시의원은 "지난달 24일 동민 걷기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서로 앞 다퉈 서명에 참여했을 만큼 송신소 폐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통장협의회 등 자생단체들을 통해서도 서명지가 속속 모아지고 있어 참여 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현재 사용하지도 않는 시설 때문에 주민들이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는 등 송신소 폐소에 당위성이 충분한 만큼 일단 방통위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통위의 의지가 주민들의 뜻과 어긋날 경우에는 추후 대규모 상경집회를 추진하는 등 강경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에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원주송신소 폐소를 촉구했다. 추진위는 결의문에서 "50년이 넘는 세월에도 꿈쩍하지 않는 송신소 때문에 주위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전자파로 인한 위해성을 잘 알면서도 주민들이 받은 피해와 안전을 모른 체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복지부동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또 "이미 KBS방송국 내부 지침은 송신소 폐소를 결정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유사시(전시) AM주파수를 사용할 목적으로 폐소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장에 나와 우리의 사정과 현황을 보고 하루빨리 송신소 폐소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김천지 위원장은 "더 이상 전자파의 피해와 동네 발전을 저해하는 송신소를 두고 볼 수 없어 주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송신소 폐소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며 "주민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송신소 폐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