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1동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KBS 원주송신소 이전이 태장1동 주민센터 신축과 맞물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18일 태장1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태장1동 새동네에 위치한 KBS 원주송신소를 이전 또는 폐소한 뒤 부지 일부를 매입해 태장1동 주민센터를 이전 신축하자"고 제안했다. 

원 시장은 간담회에서 "원주송신소 부지에 주민센터를 이전 신축할 경우 현 청사를 헐지 않고 주민자치센터 등 공익적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주민 동의를 전제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원 시장은 또 "주민들이 송신소 이전을 원하고 있고 원주시가 송신소 일부 부지를 매입할 경우 다른 부지로 이전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S 원주방송국도 원주송신소 폐소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만 받을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원주시는 1978년 건립, 40여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와 청사 협소, 주차장 부족 등으로 주민 민원이 지속된 태장1동 주민센터를 2018년 신축할 계획이다. 당초 인근 군부대 부지 일부를 매입해 현 위치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KBS 원주송신소 이전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원주시는 송신소 부지에 주민센터를 신축할 경우 토지매입비 23억1천만원, 건축비 30억원 등 5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전 부지에 연면적 1천400㎡ 지상 3층 건물을 신축하고 주차장 72면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KBS 원주송신소 이전문제는 연초 순방이나 주민간담회 때마다 집중적으로 거론될 만큼 태장1동 주민들의 숙원이다. 주민들은 2007년 송신철탑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수차례에 걸쳐 원주시에 이전을 건의해 왔다.

1964년 설치된 원주송신소는 새동네 마을이 있는 주거지역 한복판에 위치해 주민들은 "주거환경에 저해될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이 개발계획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원주시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태장1동 주민들은 지난 19일부터 송신소 이전 및 폐소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태장1동 동민 화합 걷기대회에 참가한 주민들도 앞 다퉈 서명에 참여할 만큼 송신소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김천지 태장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장기간 고통받아 온 주민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KBS 본사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설득하는 등 송신소 이전 및 폐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