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막·부론에 병충해가 극심해 벼 수확량이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인상담소 서부지소 강길석 소장은 "올해 삼광벼 품종에서 깨씨무늬병과 세균성벼알마름병이 심했다"며 "병충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막과 부론지역의 벼농사 면적은 1천500㏊에 달한다. 이중 70%는 추청품종, 20%는 삼광품종, 나머지 10%는 기타품종을 심는다. 전체 삼광 재배면적 300㏊ 중  병해충으로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건등1리 김모 씨는 "문막에 깨씨무늬병으로 농사를 망친 농가가 여럿 된다"며 "수매가 하락에 이어 병해충까지 겹쳐 허탈하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은 문막농협의 항공방제 문제점을 제기했다. 깨씨무늬병, 잎집무늬마름병(일명 문고병), 세균성벼알마름병은 흔히 발생하는 병이지만 문막농협에서 현재 사용하는 항공방제 농약은 깨씨무늬병과 잎짚무늬마름병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비로 항공방제 약재비의 50%를 지원하고 있어 원주시의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농민은 "지난해부터 문고병이 생기기 시작했고 올해는 더 극심했는데 무인헬기 약품에는 이 병을 방제하는 성분이 없었다"며 "2년 전 무인헬기 약재를 바꾸기 전에는 문고병을 적절히 방제했는데 올해는 병충해 피해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이 농민은 "문고병, 깨씨무늬병, 세균성벼알마름병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질병인데도 이에 적합한 약재를 쓰지 않고 왜 엉뚱한 약재를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막농협이 항공방제 약재를 바꾼 것은 2년 전 발생한 벼이삭마름병(일명 깜부기병) 때문이었다. 2년 전 문막·부론에 벼이삭마름병이 창궐해 문막농협은 무인헬기 방제약품을 팜한농의 헬리건 제품에서 경농 논사랑 제품으로 변경했다. 

이후 항공방제를 통해 벼이삭마름병을 잡을 수 있었지만 깨씨무늬병과 잎집무늬마름병은 효과적인 방제가 불가능했다. 문막농협 관계자는 "항공방제 약재가 한정적이며 모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없다"며 "농민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병해충 방제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