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건강관리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원주시가 시설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심야전기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농업인건강관리실을 농업인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원주시가 시설지원에 나서는 것이다.(본보 6월 13일자 1·3면 보도) 1개소 마다 600만원 씩 모두 10개소에 6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업인건강관리실 지원과 관련해 지역주민은 물론 시의원, 국회의원 등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법적으로 운영비 지원이 불가해 시설지원을 통한 운영비 절감으로 건강관리실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농업인건강관리실은 찜질방과 체력단련실, 샤워장, 탈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지가 지난 6월 조사한 결과 총 19개 농업인건강관리실 중 13개소가 운영비 지원이 안돼 방치되거나 일부 시설만 운영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찜질방을 가동하려면 한달 200만~500만원의 난방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시골에서 이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웠기 때문. 이로 인해 수년째 문을 걸어 잠그는 경우가 많았다. 

원주시가 지원하는 장비는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이다. 현재 사용하는 심야전기 보일러를 하루 6시간씩 150일간 사용하면 300만원 정도 난방비가 나오지만 히트펌프보일러로 전환하면 15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돼 농업인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원주시는 보일러 지원을 위해 지난달 읍면동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결과 문막읍 2개소, 소초면 1개소, 부론면 3개소, 귀래면 2개소, 농촌동 1개소 등 총 10곳이 신청했다. 10곳 중 3곳은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었고, 2곳은 건강관리실을 사용하지 않은 곳이어서 총 11개소가 농업인 건강관리실을 온전히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운영하던 곳도 난방비를 절감하게 돼 농업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늘(10일) 열리는 민간자본심의위원회로부터 적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시의회 검토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원여부는 올 연말 결정된다.  

한편 농업인건강관리실 8곳은 이번 시설장비 지원사업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장비 지원사업은 한국전력 200만원, 원주시 600만원, 자부담 100만원으로 구성돼 1곳당 총 900만원이 투입된다. 시설 설치에 대한 자부담이 크고, 난방비가 절감된다고 해도 운영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