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파크아파트 앞 원주천에 교량이 신설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반곡관설동 아이파크아파트 정문 앞 원주천에 교량 신설이 추진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교량이 있는데,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다. 

원주시는 아이파크아파트 앞 원주천에 3억5천만원을 투입,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교량을 신설하고 있다. 길이 45m, 폭 4m로, 양쪽 둔치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문제는 신설 교량의 상류와 하류에 각각 교량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상류에는 단구동에서 아이파크아파트로 진입하는 교량이 설치돼 있으며, 하류에는 양쪽 둔치를 연결하는 철제 교량이 있다. 교량 신설지점에서 걸어서 5분이면 상류와 하류 교량에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신설 교량 바로 밑에는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원주시가 생태하천 조성사업 일환으로 징검다리를 설치한 것으로, 초등 저학년도 건널 수 있다.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원주천 둔치는 운동을 목적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같이 원주천을 걷는다는 A 씨는 "원주천 둔치는 주요 이동통로가 아닌데, 이곳에 왜 교량을 설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폭우 시 교량이 물길을 막아 자연재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아이파크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교량을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지여·중고 학생들이 등·하교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것인데, 이미 설치돼 있는 철재교량으로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산낭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예산 투입의 시급성 면에서도 봉산동, 원인동 등 원도심의 골목길 확장이 오히려 시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노인이나 영유아는 원주천 징검다리 이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량 신설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