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면 손곡2리에 추진됐던 음식물류 폐기물 종합재활용처리시설(본보 7월 11일자 11면 보도)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원주시에 따르면 강원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달 25일 A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 부적정 통보처분 취소결정을 기각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A업체는 지난 5월 전국 각지의 음식물류 폐기물을 반입해 비료 및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을 손곡2리에 짓겠다며 원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원주시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요 없는 데다 사업 대상지와 민가 간 거리가 30여m에 불과해 악취 및 환경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지난 6월 2일 A환경에 부적정 통보를 했다. 

그러자 A환경은 6월 27일 강원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이 들어올 것을 우려해 거세게 반발했다. 강원도행정심판위원회는 해당 시설이 마을에 들어올 경우 주민 피해가 불가피하고 수집차량 통행에 따른 문제점 등을 제기하면서 A업체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원주시와 마을주민들은 A업체의 행보를 계속 주시할 방침이다. A업체가 강원도행정심판위원회의 기각 사유서를 검토한 뒤 행정소송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갑모 손곡2리 이장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깨끗한 환경을 갖춘 우리 마을에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주민 모두 밤참을 설쳤다"면서 "A업체가 행정소송을 준비할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부적정 사유가 충분한 만큼 해당 업체가 소송한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