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온새미사회적협동조합 미술심리치료 수업 장면.

최근 온새미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영주, 이하 온새미)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심리·정서지원서비스 '우리마음 성장지원 사업'이 호평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는 물론 부모도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대상자 만족도가 높다. 

지능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독특한' 아이는 그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나 부모는 내 아이의 증상을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하고, 또 문제의식을 갖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장기적인 심리치료를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박영숙(판부면) 씨는 다른 사람과 말 수가 적은 아들 A(7) 군이 늘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병원이나 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 보진 못했다. 아이가 어떠한 질병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능도 또래들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A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담임교사와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마음이 조금만 불편해도 울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커졌다. 박 씨는 "막내여서인지 떼를 많이 썼는데 커가면서 굉장히 소심하고 그러면서도 고집은 무척 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선생님과 교류가 되지 않고 아이가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상담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담임교사 및 교육복지사를 통해 '우리마음 성장 지원사업'을 추천받게 됐고, 상담과 검사를 거쳐 언어 및 미술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비용 부담도 거의 없어 마음 편히 정기적인 치료를 받게됐다.

처음에는 아이가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제는 거부감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조금씩 밝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빠와의 대화도 많아졌고, 과제물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마음 성장지원 사업은 심리·정서적으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 또는 자기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 미술·모래·언어치료를 심리·정서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대상으로 '모래놀이 집단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벽 트기' '불편한 내 마음 털기' '나의 어린 시절 돌아보기'와 같은 주제로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아이를 잘 키워야한다는 긴장감에 마음이 무거운 부모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받게된다.

참가자 B 씨는 "'힘들었군요'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내 마음이 가벼워지니까 아이에게도 더 잘해주게 되고, 영상을 통해 내가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던 점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새미는 그밖에도 치료사의 도움을 얻어 학교 교사와 아이의 치료내용을 공유하고 감정코칭방법을 전수해주는 등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마음 성장지원 사업은 복권기금 지원사업으로 중위소득 80%이하 가정의 아동·청소년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순희 온새미 운영이사는 "최근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많은 것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며 "부모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비용이 부담돼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저비용 또는 무료로 아동·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심리정서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