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식 소고기전골 스키야키

날달걀 소스, 풍부한 맛…일본에서 유학

명륜동 원주소방서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국진식당'은 일식 전골요리집이다. 초밥이나 생선회, 라멘 등을 판매하는 일식당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국진식당은 오직 일식 전골요리만 고집하는 곳으로, 두터운 단골층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12월 평원동에서 명륜동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단골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최관영(60)·이명숙(54) 부부는 일식 소고기전골인 '스키야키'와 어묵탕과 각종 밑반찬이 나오는 '오뎅백반(우리나라에서는 오뎅이 어묵의 비표준어, 일본어로 불리지만 일본에서는 어묵으로 만든 탕 자체를 '오뎅'이라고 부른다)'이라는 메뉴로 지난 1997년 평원동에 식당을 차렸다.

20여년간 서울 유명 호텔과 일식당에서 근무했고, 일본에서 3년간 유학을 했던 최관영 씨가 고향 원주에서 의욕적으로 일식 전골요리를 선보였다.

그러나 당시 원주에선 일식 요리가 그리 보편화되지 못한 데다 전골요리는 더욱 생소한 편이었다. 이로 인해 개업 초창기에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다. 식당 운영 자체가 모험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 결과 일식 전골요리는 차별화된 음식이었고,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점차 손님이 늘었다.

최 씨 부부는 "식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 10년이 걸렸고, 그 사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초창기에 생소한 메뉴 때문에서인지 관심 밖에 있던 식당이었지만 단골손님들이 우리의 음식을 칭찬했고, 식당을 찾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표메뉴인 스키야키는 부드러운 소고기와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우리나라 소불고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음식이다. 일식 전골요리 육수의 주재료인 가쓰오부시를 비롯해 다시마, 정종, 미림 등으로 기본 육수를 만든다.

이 육수에 간장을 넣어 풍미를 끌어올리며, 소갈비살, 죽순, 튀긴 두부 또는 유부, 곤약, 표고버섯, 쑥갓 등을 넣는다. 바글바글 끓인 고기와 각종 재료는 젓가락으로 건져 날달걀에 찍어먹으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통통한 어묵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지는 오뎅백반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어묵과 함께 유부주머니, 버섯, 곤약, 홍합, 삶은 달걀을 넣은 뒤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요리이다.

부드러운 어묵은 물론 끓이면 끓일수록 진해지는 육수를 머금은 유부주머니가 일품이다.

국진식당은 손님들 취향에 맞추기 위해 한식 전골요리인 대구탕과 알탕을 선보이고 있다. 스키야키와 오뎅백반과 같이 기본육수를 사용하는 것은 똑같지만 고춧가루 양념을 넣어 칼칼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대구탕은 기호에 따라 맑은탕으로도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모리소바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장과 가쓰오부시, 다시마, 표고버섯을 우려낸 물 등으로 차가운 소스를 만들었다. 이 소스에 탱글탱글한 메밀면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

▲ 최관영·이영숙 부부

오전11시30분 문을 열어 밤9시까지 영업, 오후2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테이블은 10개가 있으며, 매월 첫째·셋째주 일요일은 휴무.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메뉴는 스키야키(1만5천원), 오뎅백반·대구탕·알탕(이하 1만원), 모리소바(6천원) 등이 있다.

▷문의: 743-4644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