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수업시간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육민관중학교(교장: 이주일, 이하 육민관중)가 최근 특성화 된 진로교육프로그램과 스마트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교육 환경을 새롭게 바꿔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운영 2년차에 접어들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육민관중은 지난해 7월 교육부로부터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로 선정돼 3년 단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가 농어촌지역 학생 수 감소와 학교 소규모화의 악순환을 막고, 지속 가능한 질 좋은 교육 보장을 위해 농어촌 우수중학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에서는 6개 중학교가 선정된 가운데 원주에서는 육민관중이 유일하며, 연간 3억원 씩 모두 9억원을 지원받는다. 

학교 여건에 따라 필요한 교육 자료와 프로그램을 설정한 가운데 육민관중은 진로교육프로그램과 스마트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매지농악 전승·보존 동아리와 NIE(신문활용수업) 운영을 특화해 가고 있다.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드림 업' 진로교육프로그램은 진로담당 교사를 배치하고, 진로컨설팅·교육 전문 업체를 연결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진로탐색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 후 검사에 대한 해석 강연을 듣고 커리어맵(진로 경로)을 작성했다.

이후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해 학생과 부모, 교사가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와 연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직업체험을 전개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외교관 초청강연을 열어 UN 국제관계대사를 초빙하는 등 다양한 직업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은 지원 예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해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했다. 학내 무선 인터넷망과 서버를 구축했으며, 원격 영상 수업을 위한 수업 녹화 시스템과 온라인 강의 체제를 만들었다. 

또한 스마트교실에는 스마트패드 40여대와 전자교탁 및 칠판 등을 갖췄다. 이같은 환경 조성을 통해 과학·사회·영어 과목을 중점으로 e-교과서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들은 종이교과서의 한계를 넘어 영상 등 다양한 수업자료를 제공하며, 학생들은 흥미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스마트교육 인프라를 '원격 진로 멘토링'에도 활용해 다양한 직업인을 영상으로 만나 대화하고 강의를 듣는 등 직업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매지농악 전승·보존 동아리는 원주의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보존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부터 원주시 보조를 받아 운영해 왔으며, 방과 후 활동 및 자율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교육 없는 학교' 여건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원주시 추천으로 홍콩 국제중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협동 수업을 진행, 한국의 교육과 문화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동아리에는 2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동문연주회 등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신문을 활용한 '행복한 NIE' 수업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매년 미디어선도학교로 선정돼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을 단순한 정보 수용자에서 정보 생산자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 '1학생 1신문 구독사업'을 전개한다.

학교에는 지역신문과 일간지, 전문지 등 13개 신문이 들어오며, 학생들은 매주 원하는 신문을 선택해 기사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육민관중은 올해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운영과 관련해 지역 대학들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드론촬영반, 3D프린터 운영반 등 창의 과학 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육민관중은 지난 2011년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도입한 후 매년 학생 수가 증가해 학급을 증설해 왔으며, 현재 전교생은 218명으로 도내 읍·면 지역 중학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또한 올해 1학년 신입생 77명 중 약 30%에 해당하는 25명이 시내권에서 유입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