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한낮 기온이 25℃를 오르내린다. 게다가 미세먼지로 목이 텁텁한 요즘, 시원한 얼음 동치미에 입에 착 감기는 메밀막국수는 어떨까? 모골까지 시원해지는 강릉동치미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이다.

행구동 건영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강릉동치미막국수(대표: 박창민)의 가장 큰 매력은 숙성시킨 얼음 동치미다. 동치미로 육수를 만드는데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보통 1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매년 10월 횡성군 강림면에서 가을 무 5천여개를 구입해 1년 동안 소금물에 절인 뒤 알맞게 수분이 빠져나가면 다시 2차 숙성과정을 거쳐 적당한 맛의 시원한 동치미가 탄생한다.

겨울 동치미 특유의 시큼함과 달달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시원한 동치미 육수가 만들어진다. 박창민 대표는 "북한에서는 동치미 육수를 베이스로 막국수나 냉면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물 맛을 보고 따로 육수만 판매하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원래 강릉사람이다. 서울 호텔에서 근무하다 원주로 내려와 족발·보쌈 음식점을 운영했는데, 동치미막국수 전문점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향에서 유명하다는 동치미막국수 식당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 받았고, 전국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며 장점을 차용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9년 행구동에서 강릉동치막국수를 오픈했는데 평일에는 150명, 주말에는 300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남녀노소 많이 찾는데 40대 이상은 한 번 오면 단골이 된다"며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같은 공기업 직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치미막국수는 육수 6국자에 무 한 개, 설탕 한  스푼,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넣어 먹으면 제격이다. 막국수 면발의 쫄깃함과 무의 시원함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비빔막국수는 동치미육수 1국자반에 식초, 겨자, 설탕을 넣고 잘 비비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적당히 매콤한 비빔막국수에 명태회를 첨가한 회막국수도 꼭 맛보길 권한다.

여섯가지 한약재와 집된장으로 누린내를 잡은 편육도 구미가 당기는 메뉴이다. 박 대표는 "조미료를 첨가하면 다른 음식점과 차별성이 사라져 모든 음식에 천연재료만 사용한다"며 "그래서인지 막국수나 편육 모두 깔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11시부터 주문 받고 밤9시까지 영업하며, 테이블은 40개가 있다. 주차면수는 80면. 여름에는 매일 문을 열고, 동절기에는 매월 첫째·셋째주 월요일에 쉰다. 배달은 하지 않으며 손님이 원할 경우 음식을 포장해준다. 사이드 메뉴로 김치 속을 가득 채운 메밀전병도 일품이다. 

▷메뉴: 동치미막국수(6천원), 비빔막국수(7천원), 회막국수(7천500원), 사리(3천원), 편육(대: 2만3천원, 소: 1만8천원), 바지락메밀칼국수(6천원), 한우소머리국밥(8천원), 찐만두(5천원), 메밀전병(6천원)

▷문의: 735-7740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