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길거리 선거유세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4년전보다 심하고, 심지어는 후보자가 인사나 악수를 청해도 모른체 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미디어 발달로 SNS나 문자를 통한 선거운동이 좋은 홍보수단이 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선거관련 메시지는 보지도 않고 삭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대 총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문제는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면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가 더 심화된다는 점에서 투표는 참여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우리나라 정치수준과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함을 볼 수 있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대해서도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만들을 보면 구체적인 근거 보다는 막연한 정치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찍을만한 사람이 없어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선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정치인들 못지 않게 유권자인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특히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정치인들에게 손가락질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치가 못마땅하다면 비판만할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출해야 한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투표행위가 갖는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말이다. 따라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이제라도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몇가지 기준을 세워 판단하면 된다. 국회의원 선거는 정당과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다. 후보자의 면면을 잘 알지 못하면 정당을 보고 투표하면 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으면 현 정부가 잘하고 있거나, 잘하지는 못하지만 힘을 실어주고 싶으면 여당,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싶거나, 경종을 울려주고 싶으면 야당에 투표하면 된다.

지역 차원에서 보면 누가 원주를 위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지도 따져보면 된다. 지역현안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회의원의 역량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지연, 학연, 혈연에 의존해 투표하는 것이다. 이같은 투표행위는 한국정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거운동을 할때는 국민의 종이 되겠다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던 정치인들이 선출되고 나면 국민들 위해 군림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해지기 원한다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정치를 비판하면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비겁함이다.

4년전 50.4%였던 총선 투표율이 이번에는 크게 높아지길 기대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