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는 무궁무진하다. 즐겨 먹는 짜장면이나 짬뽕, 탕수육은 빙산의 일각일 뿐 취급하는 식재료나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탄생한다.

원주한지테마파크 인근 무실8단지 아파트 앞 상가에 위치한 '아이 니'는 산둥, 사천, 광동 등 중국 본토 요리뿐만 아니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퓨전요리까지 각양각색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20년간 신라호텔 중식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원주 출신 중식셰프 방황산(42·화교 3세대) 대표의 자부심이 담긴 곳이자 호텔급 중화요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게다가 면이나 밥 종류의 식사메뉴 외에 일품요리 메뉴들은 대중화 차원에서 1만~2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 가격부담이 덜한 편이어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작년 2월 개업해 운영기간이 짧고 테이블이 10개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맛으로 소문이 자자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통의 중식당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가지요리는 이 집의 별미 중 하나다. 가지를 큼직하게 썰어 감자전분과 찹쌀을 섞은 반죽에 튀겨낸 뒤 간장, 마늘, 파 등으로 만든 소스로 볶아낸 홍소가지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얇은 튀김옷을 입은 가지를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가지 고유의 풍미가 번진다. 짭쪼름하면서도 달달한 소스는 밥에 비벼먹어도 그만이다. 또한 사천지방의 대표적 소스인 어향소스로 볶은 어향가지와 덮밥도 인기메뉴다.

고기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하는 요리는 유린기. 튀긴 닭고기에 고추, 파, 마늘 등이 조화를 이루는 간장소스를 뿌린 요리다. 중국 본토 유린기는 마지막에 뜨거운 기름을 부어 완성하는 것이 특징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그 과정을 생략해 뒷맛이 깔끔하다.

또 돼지고기 안심으로 튀겨낸 탕수육을 비롯해 사천소스로 만든 라조육(돼지고기)과 라조기(닭고기), 마늘소스 향이 살아있는 깐풍기·육 등 다양하다. 

오동통한 새우와 각종 해산물로 만든 요리들도 일품이다. 새우요리는 오트밀, 슈가파우더 등을 넣은 소스가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오트밀새우, 마요네즈, 꿀, 레몬 등을 넣은 크림새우, 매콤달콤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칠리새우 등이 있다. 해삼채 등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굴소스로 볶은 유산슬도 있으며, 해물누룽지탕, 해물짬뽕탕 등 탕요리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에 이르기까지 식사메뉴도 하나하나 정성을 담았다. 짜장면의 경우 춘장에 일본식 백된장을 가미해 고소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짬뽕은 주문 즉시 돼지고기와 오징어, 바지락 등 해산물을 센 불로 볶아 불 맛이 살아있으며, 돼지고기 특유의 구수함과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고춧가루를 빼 담백하게 만드는 짬뽕인 공부탕면도 일품. 두부와 매콤한 사천소스가 어우러진 마파두부밥과 게살과 새우를 듬뿍 넣은 볶음밥도 인기가 많다. 후식으로는 홍시, 블루베리, 망고 등 과일로 만든 푸딩을 제공하며, 계절에 따라 취급하는 과일이 다르다.

오전11시부터 밤9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 배달은 하지 않는다. ▷메뉴: 짜장면(5천원), 짬뽕·밥(6천원), 어향가지밥, 마파두부밥(이하 7천원), 유린기, 라조기·육, 깐풍기·육(이하 1만8천원), 어향가지, 홍소가지, 특선냉채, 오향장육(이하 2만원), 오트밀새우, 크림새우(이하 2만3천원) 등이 있다.

▷문의: 734-8686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