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게 거래되던 분양권 프리미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지역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 A아파트는 지난 2014년 분양에 돌입했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실수요는 물론 외지세력에 의한 가수요가 더해져 분양하자마자 대부분 세대의 계약이 완료됐다. 외지인들은 분양권 거래에도 나섰는데 일부 세대의 경우 프리미엄이 5천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 매매가는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도시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도시 B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천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에서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엔 500만원까지 떨어졌다. 

C부동산 대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2만6천세대 이상 공급됐고 이는 약 6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하지만 원주시의 인구증가는 같은기간 2만여명에 불과해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분양권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8세대였던 미분양 물건은 지난달 말 436세대로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사들은 90% 이상 계약을 마쳤고, 비선호층이나 중규모 이상 아파트 수십세대만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50~70% 정도만 계약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부동산 대표는 "공급과잉 우려 때문에 혁신도시도 분양권 시세가 빠지고 있고, 기업도시는 정주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미분양 물건이 많을 것 같다"며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분양은 앞으로 원주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또한 원주에 신규공급 아파트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가격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14년 이후 분양됐던 아파트들의 입주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외지인들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아파트들을 처분하고 있다는 C부동산 대표는 "그동안 전세물량 부족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앞으로는 전·월세 물량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외지세력이 사들였던 아파트들이 한 번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