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개발지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투기로 인해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흥업면사무소 앞 366㎡ 규모의 상가건물은 지난해 1㎡당 표준공시지가가 86만1천원에 달했다. 2010년 66만3천500원보다 20만원 가량 상승한 것.

일반시세로 치면 3.3㎡당 1천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흥업면 A 부동산 관계자는 "재작년 흥업면사무소 인근 주택이 평당 950만원에 거래됐다"며 "2005년 흥업면 인근이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뒤 외지인들이 투기지역 인근 토지를 꾸준히 사들여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정면 서원주역세권 인근도 마찬가지다. 지정면소재지 B 부동산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서원주역세권, 기업도시, 한솔오크밸리 등의 지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서원주역세권 인근은 진흥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1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진흥지역이 3.3㎡당 100만원 이상 거래되는 경우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외지인들로 인한 급격한 땅값 상승이 주요 개발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기업이나 연구소 유치 등 공공 및 민간투자를 통한 지역개발이 가파른 지가상승으로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원주시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2014년 6.5%, 2015년 7.14%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단구동 C부동산 대표는 "토지주 입장에서는 지가 상승을 재산가치 상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원주에 투자를 해야하는 기업 입장에서 토지 가격상승이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남원주나 서원주역세권 개발사업은 2020년을 전후로, 기업도시 글로벌테마파크는 그 이후에나 실현 가능한데 땅값이 계속 올라 각종 개발사업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노린 묻지마 투자도 가격 상승에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주나 서원주역세권 인근 토지는 농업진흥지역(절대농지)이 대부분이다. 개발지구 인근 절대농지는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면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되기 쉬운데 이점을 노렸다는 것. 이 때문에 투기성 매매가 원주에서 활발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흥업면 A 부동산 관계자는 "읍·면지역 절대 농지임에도 평당 50만~60만원대가 형성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절대농지를 거래하면 수익의 38%를 양도세로 내야 하지만 진흥지역이 해제되면 부담이 덜어져 때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흥업면에서 최근 10년 내 거래된 농지의 60% 이상이 외지 투기세력에 의해 거래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