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로 인해 지역 밭농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지난달 12일 정책메모 '한·중 FTA가 강원도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을 발표했다. 한·중 FTA 발효로 국내 농축산업 생산감소액이 958억원에 이르고, 강원도에서는 향후 20년간 90억원 가까운 생산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분별 감소액으로 곡물류는 14.9~19.6억원, 채소류는 38.5~38.9억원, 과실류는 0.5~1.1억원, 특약용·기타 8.9~21.9억원, 양잠일부 0.4~0.9억원이 예상됐다.

강원발전연구원 강종원·이영길 연구위원은 "중국산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자율관세할당으로 직접적 피해는 다소 적다"면서도 "하지만 간접적으로 옥수수 종자 수입에 따른 생산농가 피해가 예상되고 양념류 수입에 따른 고추, 마늘, 파 등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막농협은 지난해 옥수수축제를 개최해 20개들이 옥수수 3만박스를 판매했다.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 유통비용과 수수료를 줄여 농가소득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중 FTA 영향으로 인해 옥수수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문막·부론지역 옥수수 재배농가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발연은 주장했다. 중국 관세철폐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 및 유통 등 수출로드맵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국민의 식생활 패턴이나 경제성장 변화에 맞춘 농축산물 수출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