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홍기정)가 신년 농정계획으로 가뭄 극복, 원주푸드 확대 보급, 조사료 생산, 벼 육묘장 설치, RPC 통합 등을 중점 추진할 뜻을 밝혔다. 원주시는 지난 11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2016년 농정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벼 육묘시설 설치 및 확대지원

문막농협은 6천600여㎡ 규모의 육묘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5만상자 정도의 육묘를 생산해 조합원 400여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육묘장을 이용하려는 농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1억2천만원을 투입, 육묘 5만8천상자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육묘장이 확대되면 지원받는 농가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문막농협 외에 남원주·원주·판부농협에도 벼 육묘장이 설치된다. 남원주·원주·판부농협에 11억여원을 들여 육묘장을 신규로 조성한다.

벼 육묘시설 지원, 육묘은행 지원, 육묘시설 개선, 벼 육묘경화시설 지원 등으로 자부담을 포함해 10억3천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벼 육묘시설이 갖춰지면 남원주농협 6만상자, 원주농협 3만상자, 판부농협 3만상자의 육묘를 생산할 수 있다

손곡·정산지구 양수장 설치사업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년대비 저수율이 49%까지 내려가며 가뭄 심각단계까지 도달했다. 홍기정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난해 부론 손곡·정산지역은 저수율이 22%까지 하락했다"며 "가뭄에 선재 대응하기 위해 저수지 준설, 보강공사 등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원주 남부지역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곡·정산지구 선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에도 시도했지만 후순위로 밀려 국비 확보에 실패했다. 올해는 강원도 1순위 사업에 오르며 추진 가능성이 밝다. 홍 소장은 "오는 29일 현지실사를 거쳐 사업이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푸드, 전체 학교 공급추진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원주시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원주푸드를 원주 전체 학교에 공급할 계획이다. 원주 87개 초·중·고교 중 2014년 50개 학교, 지난해에는 54개 학교가 원주푸드를 납품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87개 전 학교에 원주푸드를 공급하기로 원주교육지원청과 협의를 마쳤다. 

유치원까지 합치면 전체 160개교 5만여명의 학생이 120억원 규모의 원주푸드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소장은 "작년까지는 원주시가 학교에 원주푸드 구입비를 지원하고, 학교에서 원주푸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원주푸드를 받으면 나중에 푸드센터에서 정산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학교를 비롯해 원주 곳곳에서 원주푸드를 애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와 원주원예농협은 계약농가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원주푸드는 원주푸드 인증을 받아야만 원주푸드센터에 납품할 수 있는데 이를 확대할 계획인 것.

2014년 57호 농가가 90건의 원주푸드 인증을 발급받았고 지난해에는 147호 농가에 297개의 인증이 발급됐다. 올해도 작년처럼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원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조사료 생산단지 구축

문막읍 후용리 일대 70㏊에 조사료 생산단지가 구축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원주축협을 대행사업자로 지정하고 조사료 생산단지 구축 및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벼를 수확한 뒤 호맥 등을 심어 이듬해 봄 수확할 수 있도록 조사료 종자지원, 기계장비 구매 및 수확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옥수수나 수단그라스 농가에도 이를 적용해 늦여름과 초가을에도 조사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원주축협은 사업단을 꾸려 문막읍 벼농가로부터 사업신청받을 계획이다. 옥수수, 호맥, 연맥 등의 종자를 지원해 3~4월과 8~10월 수확을 지원한다. 

조사료 생산단지 구축은 영농생산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우와 젓소 농가는 조사료와 농우사료를 3:7의 비율로 공급하지만 조사료 생산단지가 구축되면 4:6 비율로 전환되게 된다. 원주축협 관계자는 "조사료 공급비율이 10% 상승하면 농가들이 부담하는 사료값은 현재보다 50%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곡처리장(RPC) 통합 추진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막농협과 원주농협은 자체 RPC와 DSC(양곡처리장)를 운영하고 있고, 남원주·소초·신림·판부은 호저농산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벼 수매가 하락으로 호저농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원주시는 올해 문막농협을 포함한 지역농협들이 미곡처리장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통합RPC 운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RPC 통합은 토토미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미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막농협에서 반대하고 있어 원주시는 나머지 5개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RPC 통합에 필요한 시설이나 체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농업 육성 및 원주농산물 중심 축제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육성 중인 딸기, 포도, 다래 등 소득작물에 대한 생산계획을 체계화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농가가 사업을 신청하면 해당 년의 사업비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언제까지 얼마 만큼 생산량을 확보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홍 소장은 언제까지 몇 ㏊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국비, 시비 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광지 주변에 농가를 육성해 관광농업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홍 소장은 "작년 지역농가에서 생산한 포도가 ㎏당 1만6천원에 거래된 반면 도매시장에 출하된 하동포도는 8천원에 거래돼 경쟁이 안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칠봉이나 오크밸리 인근에 관광농원을 조성해 농산물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